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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포커스]'롱릴리프가 없다' 삼성의 불펜 운용 딜레마, 악몽의 빅이닝 헌납 재연

최종수정 2020-09-18 07:47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삼성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3회 2사 1루에서 보크 판정을 받은 삼성 김대우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17/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11일 부산 악몽을 경험했다.

이틀 간 '9점→10점'의 빅이닝을 헌납하며 2경기에서 충격의 25실점으로 대패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투수들이 일직 물러난 불펜데이. 앞서 나갔지만 빅이닝을 허용하며 역전패를 헌납했다.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롱릴리프가 없는 탓이다. 김대우가 그런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선발 공백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롱릴리프 공백이 생겼다.

벤치의 선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선발투수가 흔들릴 경우 일찌감치 내리고 과감하게 승부를 걸기가 애매해졌다.

주말과 주초까지 3연승을 달린 뒤 2연패로 상승세가 꺾인 이유다. 2경기 연속 조기에 불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며 대패하고 말았다.

허삼영 감독은 17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결국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며 선발 투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도 (원)태인이를 3회 정도에 교체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원태인 의 자신감도 문제가 될수 있고, 불펜 투수를 2~3명 씩 당겨 쓴다면 이번주 남은 4~5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고민스러웠다. 5회까지 밀고나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선발이 이닝을 버텨주면 불펜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데 너무 일찍 무너지면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2020 KBO 리그 경기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4회말 삼성 우규민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우규민은 4회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7안타 1볼넷을 내주며 6실점했다. 부산=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11/
가뜩이나 롱릴리프 역할을 해주던 우규민마저 전날(16일) KT전에서 수비 도중 옆구리 통증으로 2~3경기 출전이 힘든 상황.

딜레마 같은 상황이 이날 경기에서도 또 반복됐다.

2-2로 팽팽하던 3회초. 선발 김대우가 흔들렸다. 한승택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뒤 박찬호에게도 연속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4. 2사 2,3루. 아직은 승부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타석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 4할 타율을 기록중인 최원준. 직전 두 타석에서도 김대우로부터 2루타와 안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중이었다.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투구수 65구. 한계 투구수 80구까지 15구 정도가 남아있었던 상황.

김대우를 한번 더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최원준에게 세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실책이 겹치면서 2명이 더 홈을 밟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김대우는 후속 김선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대우를 구원한 좌완 이상민이 올라오자마자 프레스턴 터커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4회에만 대거 7실점으로 2-9.

점수 차가 벌어지자 분위기가 차갑게 식으며 타자들의 의욕을 떨어졌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초반 타선이 활발했던 상황. 롱릴리프 부재로 아쉬움이 컸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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