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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0일, 11일 부산 악몽을 경험했다.
긴 이닝을 안정적으로 막아줄 롱릴리프가 없는 탓이다. 김대우가 그런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선발 공백을 메우기 시작하면서 롱릴리프 공백이 생겼다.
벤치의 선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말과 주초까지 3연승을 달린 뒤 2연패로 상승세가 꺾인 이유다. 2경기 연속 조기에 불펜 승부수를 띄우지 못하며 대패하고 말았다.
허삼영 감독은 17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결국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줄 수 있느냐의 싸움인 것 같다"며 선발 투수 역할론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도 (원)태인이를 3회 정도에 교체할 생각도 했다. 하지만 원태인 의 자신감도 문제가 될수 있고, 불펜 투수를 2~3명 씩 당겨 쓴다면 이번주 남은 4~5경기를 어떻게 치를 것인지 고민스러웠다. 5회까지 밀고나간 이유"라고 설명했다.
허 감독은 "선발이 이닝을 버텨주면 불펜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데 너무 일찍 무너지면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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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같은 상황이 이날 경기에서도 또 반복됐다.
2-2로 팽팽하던 3회초. 선발 김대우가 흔들렸다. 한승택에게 역전타를 허용한 뒤 박찬호에게도 연속 적시 2루타를 내주며 2-4. 2사 2,3루. 아직은 승부를 포기할 상황은 아니었다.
타석에는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 4할 타율을 기록중인 최원준. 직전 두 타석에서도 김대우로부터 2루타와 안타를 뽑아내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중이었다.
정현욱 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투구수 65구. 한계 투구수 80구까지 15구 정도가 남아있었던 상황.
김대우를 한번 더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최원준에게 세번째 안타를 허용했다. 실책이 겹치면서 2명이 더 홈을 밟았다. 심리적으로 흔들린 김대우는 후속 김선빈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대우를 구원한 좌완 이상민이 올라오자마자 프레스턴 터커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4회에만 대거 7실점으로 2-9.
점수 차가 벌어지자 분위기가 차갑게 식으며 타자들의 의욕을 떨어졌다. 두 경기 모두 경기 초반 타선이 활발했던 상황. 롱릴리프 부재로 아쉬움이 컸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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