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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 선수들에게 가장 기쁜 순간은 승리, 나아가 우승을 차지할 때다. 대회 우승이 잦으면 최강팀, 명문팀으로 불린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프로에 얼마나 많은 3학년생을 보냈느냐는 야구명문고의 중요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2021 신인 드래프트에 고교 졸업 예정자 856명, 대학 졸업 예정자 269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8명 등 총 1133명이 프로 문을 두드렸다. 이중 1차 지명 9명과 2차 지명 100명 등 총 109명이 프로팀 지명을 받았다. 고졸 선수가 88명이었고, 대졸 선수가 19명, 해외출신 등 기타가 2명이었다.
2위는 지방 야구 명문으로 발돋움한 광주동성고다. 상위 라운드에선 선수들이 불리진 않았지만 김영현(5R·KT 위즈) 김시앙(5R·키움 히어로즈) 최성민(6R·KT 위즈) 이준범(8R) 박대명(10R·이상 KIA) 등 5명을 배출했다. 청룡기 결승에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드래프트에선 환하게 웃었다. 그 뒤를 부산고와 개성고, 야탑고, 인천고가 이었다. 각각 4명씩을 프로에 진출시켰다.
전국대회 성적이 드래프트와 일치하진 않았다. 올해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팀들의 프로 진출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한 김해고는 프로진출이 0명이다. 에이스 김유성이 NC 다이노스로부터 1차 지명을 받았지만 학교 폭력 논란으로 지명 철회됐고, 2차 지명에서는 한 명의 이름도 불리지 않았다. 김해고 출신으로 동의대에서 활약한 장지훈만이 SK 와이번스 4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창단 57년만에 청룡기 우승을 한 장충고도 저학년 선수들의 활약이 컸던 탓인지 아쉽게 프로 진출 선수들이 없었다. 대통령배 우승팀인 강릉고는 1라운드 1순위로 왼손 에이스 김진욱이 롯데 자이언츠의 부름을 받았고, 9라운드에서 김선우가 KIA 타이거즈에 지명돼 2명을 프로에 보내게 됐다. 협회장기에서 우승한 덕수고는 1차 지명으로 장재영이 뽑힌 데 이어 2차 2라운드에서 나승엽(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구두 합의)이 롯데에 깜짝 지명됐고, 김유민이 7라운드에서 LG의 선택을 받아 나름 성과를 거뒀다.
휘문고나 천안북일고 등 전통의 야구명문고들은 이번 드래프트에선 한 명도 프로에 보내지 못하게 됐다.
지역별로는 88명 중 서울권이 28명으로 가장 많다. 경기권이 18명이다. 수도권이 46명으로 과반이다. 부산·경남에서 13명을 기록했고, 광주·전남과 인천, 충청권은 각 7명씩을 배출했다. 대구·경북과 전북에서 각 3명, 강원권에선 2명이 나왔다. 제주에선 지명된 신인이 없었다.
한편,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선 경남고가 고졸 6명으로 최다였고, 휘문고는 대졸 3명을 포함해 총 7명을 배출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21시즌 프로야구 신인 고교별 지명 현황
1=서울고=6명
2=광주동성고=5명
3=개성고=4명
3=야탑고=4명
3=인천고=4명
3=부산고=4명
7=성남고=3명
7=세광고=3명
7=신일고=3명
7=유신고=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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