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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 킬러들의 대결… 'ERA 0.76' 에이스 알칸타라가 웃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9-26 19:29


26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두산 알칸타라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26/

[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위기 돌파에는 에이스의 호투가 답이다. 타선이 침체된 상황에서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가 에이스 본능을 발휘했다.

알칸타라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평균자책점을 2.97에서 2.84로 낮추면서 시즌 14승을 기록했다. 키움 상대로는 통산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0.76을 기록했다. 두산은 키움을 4대0으로 꺾었다.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키움 이승호도 6⅓이닝 4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타선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했다. 상대에 강한 두 선발 투수들의 접전 끝에 알칸타라가 웃었다.

'킬러'들의 대결이었다. 지난해 KBO리그에 데뷔한 알칸타라는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키움을 상대로 4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4로 매우 강했다. 올 시즌 두 번의 맞대결에서도 1승무패,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다. 이승호도 소문난 '곰 킬러'다. 통산 두산전 11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28을 마크했다. 올 시즌 2경기에선 1승, 평균자책점 2.00. 지난해 7월 2일 고척 두산전부터 상대 4연승을 달리던 중이었다.

두 팀에 천적인 만큼 경기는 빠르게 진행됐다. 알칸타라는 위력적인 구위로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150㎞ 이상의 빠른 패스트볼이 타자 바깥쪽에 절묘하게 꽂혔다. 여기에 떨어지는 변화구를 섞으니 키움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4회까지 탈삼진 4개를 기록했는데, 이 중 루킹 삼진이 3개였다. 주자가 나간 상황에선 탈삼진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4회초 2사 1,2루 위기에선 에디슨 러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5회초 1사 후 이지영에게 좌익수 왼쪽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는 없었다. 6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7회초 무사 1루에서도 구위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26일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로 등판한 키움 이승호가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26/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득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9월 이후 타율 2할5푼3리로 부진했다. 게다가 두산에 강한 이승호를 만났다. 이승호는 빠른 카운트 승부로 두산을 제압했다. 구속은 빠르지 않아도 정확한 제구에 신경 썼다. 2회와 3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없었다. 그러나 4회말 김재환이 좌익수 왼쪽 3루타를 쳤다.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타구가 3루타로 둔갑했다. 이 기회에서 오재일이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허경민의 희생 번트 후에는 박세혁과 정수빈이 연속 안타를 쳐 2-0으로 달아났다.

이승호는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7회에도 등판했지만, 이유찬에게 사구를 허용했다. 박건우의 희생 번트로 1사 2루.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적시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6⅓이닝 8안타 4사구 3개(2볼넷) 2탈삼진 4실점. 공수 도움이 아쉬웠다. 게다가 더 잘 던진 알칸타라에게 뒤졌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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