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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35세 젊은 감독 대행에겐 너무 무거운 짐이었을까. 키움 히어로즈식 프런트 야구가 던진 승부수, 그 끝은 단 1경기만의 가을야구 '광속 탈락'이었다.
지난 10월 8일, 손 혁 전 감독의 사임 당시 키움의 순위는 3위였다. 2위 KT 위즈와의 차이는 고작 1경기. 키움 측은 손 혁 전 감독에 대해 '자진 사임'임을 강조하면서도 잔여 연봉을 지급하는 아리송한 입장을 취했다.
정규시즌 12경기를 지휘한 김창현 감독 대행의 성적표는 7승5패. 그 결과 5위 키움 히어로즈와 2위 KT 위즈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두 팀의 신세는 천지차이다.
돌아보면 지난달 30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최종전이 키움에겐 마지막 기회였던 셈. 이날 승리했다면 키움은 이날 패한 KT 위즈와 LG 트윈스를 모두 제치고 2위까지 뛰어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키움은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트라의 완벽투에 눌려 0-2로 패했고, 5위로 내려앉은채 가을야구를 맞이했다.
5위 팀은 와일드카드 전에서 2연승을 거둬야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무승부조차 곧 패배다. 2015년 와일드카드 전 신설 이래 이를 뚫어낸 5위 팀은 한 팀도없다. 1승을 거둔 팀조차 2016년 KIA 타이거즈가 유일했다.
결국 프로는 결과로 말한다. 무엇을 위한 사령탑 교체였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다. 키움이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상위 순위로 올라갔거나, LG를 꺾고 사상 첫 와일드카드 전 돌파를 이뤄냈다면 키움의 선택은 '과감한 결단의 승리'가 될 수 있었다. 그렇지 못한 이상, '무리수'였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잠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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