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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서울 팬들이 염원했던 두산-LG 간 한국시리즈.
준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시점은 예년 같으면 늦어도 한국시리즈 끝자락이거나 오프 시즌이었다. 참고로 두산 베어스의 4전 전승으로 끝난 지난해 키움과의 한국시리즈는 10월26일에 끝났다.
시리즈 개막 전날인 3일 아침 서울 지역 체감 기온은 영하로 뚝 떨어졌다. 기상청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5도 이하(중부내륙·남부산지 0도 이하)로 급강하 하면서 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강원산지 등에서는 올 가을 들어 처음으로 눈이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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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은 영하 3도까지 떨어진다는 예보다. 바람까지 불 경우 최악의 경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체감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경우 투수들의 손이 곱아 정상적 제구가 힘들어질 수 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일천한 선수는 긴장감까지 더해져 더 큰 어려움을 줄 수 있다.
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키움전에서도 선수들은 추위로 애를 먹었다.
송구를 준비하는 야수들이 연신 손에 따뜻한 입김을 불어넣는 장면이 포착됐다. 추운 날씨 속에서는 조금만 서 있어도 몸이 굳어 순간 움직임이 늦어질 수 있다. 부상 위험도 커진다. 체온 유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당연히 체력 소모도 배가된다.
추위 변수는 언제 어디서 불거질 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날씨에 상황이 가미됐을 때 실수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굳이 유·불리를 따져본다면 아무래도 최근 포스트시즌 경기를 더 많이 치르고 위에서 기다린 두산이 조금은 유리할 전망.
추위 속에 13회 연장 혈투를 거치고 올라온 LG 선수들은 아무래도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가뜩이나 경기 중 내린 비까지 맞은 상태다.
1차전 선발 이민호는 고졸 신인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는다. 추운 날씨가 신체적, 심리적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고졸 신인답지 않은 담대함을 품고 있다는 점이 희망이다.
물론, 따뜻한 미국 남부 캘리포니아 출신인 두산 선발 플렉센에게도 영하의 강추위는 컨디션 유지에 썩 반갑지 않은 환경이 될 공산이 크다.
시리즈 분수령이 될 준 플레이오프 1차전. 매서운 추위 속에 어느 팀 선수들이 순간 플레이에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단, 지나친 과욕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리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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