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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용규는 보냈고, 정수빈의 마음은 돌리지 못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철수한 한화 이글스는 바야흐로 외야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현실적인 중견수 1순위 후보는 베테랑 노수광이다. 2013년 한화에서 데뷔한 노수광은 이후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를 거쳐 지난해 이태양과의 맞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임시 주장을 맡았고, 내년 유력한 주장 후보다.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 맞이를 앞둔 한화로선 그에 앞서 트레이 힐만 감독을 경험한 노수광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빠른 발과 준수한 어깨를 지녔고, KIA와 SK를 거치며 1군 중견수로만 1020타석을 소화했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올시즌에도 이용규 부재시 중견수 1순위로 뛰었고,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며 여러차례 인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전력질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근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화 외야 경쟁의 중심을 맡아 이끌어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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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선수 중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는 통산 267타석을 소화한 이동훈이다. 팀내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1할대 타율에 그친 타격의 보완이 절실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3할5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849을 기록한 만큼, 1군 무대 경험을 좀더 쌓으면 발전을 꿈꿀만한 잠재력이 있다.
김지수는 지난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주목한 신예 외야수다. 통산 1군 출전경기는 20경기에 불과한 새 얼굴이다. 퓨처스에서 타율 3할5푼8리, OPS 0.905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강상원은 KBO 등록 선수 중 가볍고 빠르기로는 첫 손에 꼽히는 선수다. 지난 9월 군복무를 마치고 한화 1군에 합류, 대수비와 대주자로 출전하며 가치를 보여줬다.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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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1월 중순 입국에 앞서 현지로 출국한 한화 전략팀과 함께 전력 분석에 돌입했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보다는 3년 뒤를 바라보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밟아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이미 수베로 감독 외에도 수석, 타격 코치를 모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외국인 코치들로 채웠고, 타격 코치의 추가 영입도 준비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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