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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이용규 결별→정수빈마저 놓친 한화 외야, 노수광 1순위+무한경쟁 본격화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12-16 11:34 | 최종수정 2020-12-16 13:33


한화는 이용규(키움, 왼쪽)와 결별 후 정수빈(두산)마저 놓쳤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용규는 보냈고, 정수빈의 마음은 돌리지 못했다. 올겨울 FA 시장에서 철수한 한화 이글스는 바야흐로 외야 무한경쟁에 돌입한다.

두산 베어스는 16일 정수빈과 6년 최대 56억원(보장 52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정수빈을 향한 한화의 러브콜은 4년 40억원. 하지만 사실상 '원클럽맨 종신계약'을 보장한 소속팀에 남고픈 정수빈의 마음이 컸다.

한화의 중견수는 숙제로 남게 됐다. 앞서 베테랑 중견수 이용규(키움 히어로즈)를 떠나보냈고, 정수빈마저 놓쳤다. 대전구장 외야는 잠실 못지 않게 넓다. 중심을 잡아줄 구심점이 절실하다.

현실적인 중견수 1순위 후보는 베테랑 노수광이다. 2013년 한화에서 데뷔한 노수광은 이후 KIA 타이거즈와 SK 와이번스를 거쳐 지난해 이태양과의 맞트레이드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임시 주장을 맡았고, 내년 유력한 주장 후보다. 카를로스 수베로 신임 감독 맞이를 앞둔 한화로선 그에 앞서 트레이 힐만 감독을 경험한 노수광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

빠른 발과 준수한 어깨를 지녔고, KIA와 SK를 거치며 1군 중견수로만 1020타석을 소화했을 만큼 경험도 풍부하다. 올시즌에도 이용규 부재시 중견수 1순위로 뛰었고,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며 여러차례 인상적인 수비를 펼쳤다. '노토바이'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전력질주의 대명사로 꼽히는 근성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한화 외야 경쟁의 중심을 맡아 이끌어 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노수광 개인의 반등이 절실하다. 지난해 노수광은 타율 2할5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649에 그쳤다. 노수광이 메워야하는 것은 중견수 수비 뿐 아니라 올해도 0.381의 출루율을 기록한 이용규의 자리다. 노수광으로선 타율 3할1푼3리, 출루율 3할8푼3리를 찍었던 2018년의 고점을 되살려야한다.


한화의 2021시즌은 중견수 노수광에게 달렸다. 스포츠조선DB
한화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군필 유망주 3인방. 이동훈 김지수 강상원의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 선수 모두 중견수는 물론 외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수비력을 지녔다. 신진 세대의 육성은 풍부한 마이너리그 경험을 지닌 수베로 감독을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세 선수 중 1군 경험이 가장 풍부한 선수는 통산 267타석을 소화한 이동훈이다. 팀내 최고의 외야 수비력을 자랑한다. 지난 시즌 1할대 타율에 그친 타격의 보완이 절실하다. 퓨처스리그에서는 타율 3할5푼3리, OPS(출루율+장타율) 0.849을 기록한 만큼, 1군 무대 경험을 좀더 쌓으면 발전을 꿈꿀만한 잠재력이 있다.


김지수는 지난 2018년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주목한 신예 외야수다. 통산 1군 출전경기는 20경기에 불과한 새 얼굴이다. 퓨처스에서 타율 3할5푼8리, OPS 0.905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갖게 했다.

강상원은 KBO 등록 선수 중 가볍고 빠르기로는 첫 손에 꼽히는 선수다. 지난 9월 군복무를 마치고 한화 1군에 합류, 대수비와 대주자로 출전하며 가치를 보여줬다. 넓은 수비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운동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다.


한화의 차기 중견수를 꿈꾸는 군필 유망주들. 이동훈 김지수 강상원(왼쪽부터). 스포츠조선DB
코너 외야는 수비력 외에 타격도 한층 중요한 포지션이다. 정진호 김민하 등 베테랑들과 유장혁 임종찬 최인호 등 신예들의 각축전이 예상된다. 반면 내야는 어느 정도 완성 단계다. 3루수 노시환과 2루수 정은원이 리빌딩의 축이다. 유격수는 하주석 외에 유망주 박정현을 올시즌 발굴해냈다. 베테랑 유틸 오선진이 뒤를 받치고, 신인 정민규와 송호정도 합류한다.

수베로 감독은 1월 중순 입국에 앞서 현지로 출국한 한화 전략팀과 함께 전력 분석에 돌입했다. 그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당장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내년 시즌보다는 3년 뒤를 바라보겠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밟아가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는 이미 수베로 감독 외에도 수석, 타격 코치를 모두 육성에 일가견이 있는 외국인 코치들로 채웠고, 타격 코치의 추가 영입도 준비중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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