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두산은 가을 야구에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 아쉽게 NC에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두산의 내년 시즌 마운드 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올 시즌 20승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알칸타라는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로 이적에 합의했고, 부상 복귀 후 가을 야구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던 플렉센 역시 시애틀 매리너스와 2년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외국인 원투 펀치의 활약이 한 시즌 결과로까지 이어지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알칸타라와 플렉센의 이적은 두산으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20승을 책임지던 알칸타라와 큰 무대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쳤던 플렉센, 두 투수의 빈자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느냐가 내년 시즌 두산의 성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멍 난 선발 자리는 기존 국내 선수들한테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감독으로서는 안정적인 선발진을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시즌을 들어가길 원한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할 정도로 투수가 자치하는 비중이 큰 스포츠다. 현재 FA로 시장에 나온 선발 투수 이용찬과 유희관을 두산이 어떻게 잡느냐도 문제다.
이용찬과 유희관 모두 선발 투수로 10승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들이다. 현재 외국인 원투펀치를 새로 영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3,4선발까지 모험적으로 어린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만약 FA로 시장에 나온 이용찬과 유희관이 팀에 남고, 가을 야구에서 당찬 투구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모습을 보인 김민규가 5선발을 맡는다면 어느정도 선발진 구축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극심한 슬럼프에 빠지며 시즌 도중 선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한 이영하도 내년 시즌 어떤 보직을 맡을지 모르지만 강력한 선발 후보군 중 하나다. 16년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영하는 17시즌 20경기에 나와 3승 3패를 기록하며 1군 마운드에 적응을 마쳤고, 18시즌 40경기에 나와 10승 3패를 올리며 생애 첫 10승을 거두기도 했다.
이영하의 나이는 내년에 25살이다. 어린 투수인 만큼 올 시즌 겪었던 슬럼프는 체력적인 문제보다 정신력과 투수 메카닉에 있다고 보는 게 맞다. 올 시즌 방황하며 선발과 마무리 두 자리에서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 전까지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19시즌 보여준 17승 투수의 위엄을 내년 시즌 마운드에서 다시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즌을 보냈던 2020시즌을 준우승으로 마무리하며 다시 내년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두산, 내년 시즌 마운드 운영이 어떻게 꾸려질지 모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올 시즌 완벽한 활약으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알칸타라와 플렉센'
'20승을 거둔 알칸타라는 결국 일본 한신 타이거스로 떠났다'
'부상 복귀 후 가을 야구에서 강력한 모습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던 플렉센도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