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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음주 물의 윤형준-강승호-배재준, 기회는 또 오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12-22 06:53


LG 배재준. 스포츠조선DB

28일 SK선수단이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구장에서 2차 스프링캠프 훈련을 펼쳤다. SK 강승호가 타격훈련에 임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2.28/

윤형준.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최근 팬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선수들이 있다. 바로 두산 베어스 강승호, NC 다이노스 윤형준, LG 트윈스의 배재준이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KBO와 구단의 징계를 받아 한동안 자숙을 한 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게 된 선수들이다.

윤형준은 팬들에겐 생소하지만 개명전 윤대영으로 활동했었다. 2013년 NC에 입단했던 윤형준은 2016년 2차 드래프트로 LG로 옮겼다. 2019시즌을 앞두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 알려져 구단의 임의탈퇴 징계를 받았고, KBO는 50경기 출전 정치 처분을 내렸다. 윤형준은 1년이 지난 올해 초 돌아왔고 올시즌 1군에서는 한경기도 뛰지 않았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이상호와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친정인 NC로 돌아갔다.

2018년 LG에서 SK로 이적한 뒤 주전 2루수로 자리를 잡는 듯했던 강승호도 지난해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켜 구단으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고, KBO의 9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SK는 심사숙고 끝에 1년 이 훨씬 지난 8월에야 임의탈퇴를 해제했다. 이후 KBO의 출전 정지 징계를 받고 있는 강승호는 내년시즌 26경기 징계를 더 소화해야 뛸 수 있다. 윤형준과 마찬가지로 팀을 옮겼다. 강승호는 FA로 SK에 새 둥지를 튼 최주환의 보상선수로 지명돼 내년부터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뛴다.

배재준은 윤형준 강승호와는 달리 음주 폭행이 문제였다. 지난해 술을 마시고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이를 말리려던 시민을 폭행해 입건된 것. KBO는 배재준에게 40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고, LG는 1월 31일 무기한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10개월 만인 지난달 자격정지를 해제했고, 배재준은 동료들과 마무리 훈련을 소화했다.

윤형준과 배재준은 출전 정지 징계는 모두 치렀기 때문에 내년시즌 개막부터 1군에서 뛸 수 있고, 강승호는 26경기를 치른 이후부터 콜업이 가능하다. 이들을 보는 팬들의 시선은 차갑다.구단은 모두 이들이 진심으로 반성하고 뉘우치는 차원에서 봉사활동도 열심히 했다고 징계를 풀어준 이유를 설명했지만 팬들은 이들에게 너무 약한 징계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낸다.

이들은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함과 동시에 야구 외적으로도 모범적인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음주운전'과 '폭행'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번의 실수로 인생 전체를 망치지 않기 위해 몇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구단의 예방조치도 필수다. 그 구단 내에서 음주 사고가 또 발생한다면 이들을 풀어주고, 영입한 것이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기회는 또 오지 않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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