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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검빨 유니폼' 입고 5승1패, 삼성에 '88고속도로 씨리즈' 우위 이어갈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12-28 14:05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전설' 선동열 전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KIA 선수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타이거즈 왕조'의 상징인 KIA 타이거즈의 '검빨 유니폼(검은색 하의와 빨간색 상의)' 상승세가 2021년에도 이어질까.

KIA는 지난 6월, 7월, 9월 삼성 라이온즈와 협업을 통해 '88고속도로 씨리즈'를 기획했고, 1980~1990년대 9차례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던 전신 해태 타이거즈의 검빨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펼쳤다.

성적이 무척 좋았다. 5승1패, 지난 6월 21일 광주 삼성전에서 5대12로 패했을 뿐 나머지 광주 3경기(6월 20일 광주 6대3 승, 7월 25일 광주 8대2 승, 7월 26일 광주 8대5 승), 대구 2경기(9월 17일 대구 12대2 승, 9월 18일 대구 13대5 승)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덕분에 KIA는 삼성과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 10승6패로 우위를 점했다. KIA는 삼성이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해던 2014년 이후 6년간 상대전적에서 밀린 게 한 차례(2018년) 뿐이다.

무엇보다 '검빨 유니폼'이 마법으로 불린 건 타이거즈 왕조 시절처럼 선수들의 끈기가 돋보였기 때문이다. 7월 25일 광주 삼성전에선 역전승으로 2018년 4월 22일 잠실 두산전 승리 후 825일 만에 3위로 뛰어올랐다. 또 7월 26일 광주 삼성전 승리로 지긋지긋한 일요일 경기 9연패에서 탈출했다.


88고속도로 씨리즈. 스포츠조선DB
'88고속도로 씨리즈' 성적이 좋은 건 KIA 선수들에게 자부심을 안겨준 효과가 컸다. 광주가 고향인 '필승조의 핵' 박준표(28)는 타이거즈의 왕조를 상징하는 검빨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의 활약을 보면서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웠다. 박준표는 "어릴 적부터 검빨 유니폼을 보면서 자랐다. 동경하던 유니폼을 입게 돼 진짜 좋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중앙고와 동강대를 졸업한 뒤 2013년 KIA에 입단한 박준표는 "데뷔 첫 해 검빨 유니폼 데이가 열렸는데 2군에 있어 검빨 유니폼을 입지 못했는데 드디어 입게 됐다"며 활짝 웃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검빨 유니폼 인증샷을 올리기도.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검빨 유니폼을 입는 것이 재미있다. 메이저리그 때는 검빨 유니폼을 입었던 팀은 기억에 없었던 것 같고, 피츠버츠 올드 유니폼이 검정색 하의였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타이거즈 왕조의 핵심 투수였던 이강철 KT 위즈 감독도 "정말 강했던 팀이다. 당시 주위 사람들에게 '빨간색만 보면 짜증난다, 지겹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다. 물론 농담 반 진담 반일 것이다. 보기 싫을 정도라고 했었다"고 웃었다. 재미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당시 패션디자이너들이 예쁜 유니폼 순위를 정했는데, 검빨 유니폼이 꼴등이었다고.

KIA의 '검빨 유니폼'는 내년에도 공포로 통할까.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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