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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맷 윌리엄스 KIA 타이거즈 감독(56)의 겉 모습은 카리스마가 넘친다. 더그아웃에서 좀처럼 웃지 않는다. 상식에서 벗어난 심판 판정에는 불같이 화를 낸다. 그러나 그를 조금 알게되면 한 없이 부드러운 남자임을 느낀다. 그리고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부터 감독실 문은 항상 개방해놓고 있다. 선수들의 고민 해결사 역할도 하고 있다.
항상 오픈된 감독실을 찾은 뒤 터닝포인트를 잡은 선수가 있다. 바로 '베이비 초이' 최원준(24)이다. 지난해 경쟁자들의 부상 속에 5월 개막 엔트리에 포함돼 중견수로 중용받았던 최원준은 슬럼프를 벗어나 9월과 10월 최상의 타격감을 보였다. 당시 "그 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다. 타격폼을 바꾸다보니 그것에 신경쓰다보니 투수와 상대하는 면이 떨어졌던 것 같다"는 것이 최원준의 설명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의 부활을 이끈 비하인드스토리를 들려줬다. "최원준이 어느 날 내 방에 와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겠는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1시간 30분 동안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고 얘기해줬다. 그날 미팅 이후 최원준이 자신감을 많이 얻고 스스로 계획도 생긴 것 같더라." 이어 "사실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지도자, 베테랑 최형우와 나지완은 모든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때로는 함께 모여 얘기하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 단지 내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은 선수들이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다. 그것을 우리 선수들은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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