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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이 지난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실시해 관심을 모았다.
키움은 일단 올해 입단한 신인 10명 중 장재영과 내야수 김휘집 2명만 정식 등록했다. 즉시 전력감이라는 소리다. 장재영은 누가 뭐래도 선발 후보다. 계약금 규모가 그렇고, 고교 시절 활약상을 봐도 그렇다. 계약금 6억원을 받은 같은 팀 투수 안우진이 궁극의 보직인 선발을 맡기에 앞서 입단 4년째인 올해도 불펜에서 던질 예정인 것과는 경우가 다르다.
그러나 키움은 선발 후보들이 차고도 넘친다. 외인 투수 에릭 요키시와 조쉬 스미스에 최원태 이승호 한현희 등 국내 선발진도 탄탄하다. 결국 장재영은 다른 선발 후보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기존 5인 선발 가운데 이탈자가 나와야 그나마 기회를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장재영도 이제 막 고교를 졸업한 까닭으로 풀타임을 온전히 소화하기는 어렵다. 소형준처럼 관리를 받으며 성장세에 따라 기용 방식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시즌 초반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은 LG 트윈스 이민호의 사례도 참고할 만하다. 이민호는 정찬헌과 함께 번갈아 가며 5선발로 나섰다. 이른바 플래툰 5선발 시스템에 따라 열흘에 한 번 꼴로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소형준보다 더 치밀한 관리를 받은 것이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과 9월 초 주춤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레이스를 벌일 수 있었다. 20경기에서 4승4패, 평균자책점 3.69를 올렸다. LG는 "민호는 차세대 에이스로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이제 스무살 밖에 안된 어린 친구가 풀타임을 5,6일마다 던질 수는 없다. 망가질 수 있다"고 했었다.
키움 구단은 장재영의 성장 로드맵을 설정해 놨을 것이다.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로 시작할 수도 있고, 아예 2군서 선발 수업을 쌓게 할 수도 있다. 선발 한 자리를 잡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할 지도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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