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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지난해 정민철 단장과 계약서를 앞에 둔 자리에서 한 가지 '특별 조건'을 제시했다.
수베로 감독의 요구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한화 관계자는 "(계약 당시) 수베로 감독에게 글러브를 구해 달라는 이유를 물었더니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감독이라고 해서 말로만 지도를 한다면 한계가 온다. 때론 내가 직접 시범을 보이고, 선수들과 그라운드에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너리그 코치 시절부터 항상 지켜온 원칙'이라고 답했다"며 "우리 팀 선수들을 향한 감독님의 열정이 글러브 안에 담겨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글러브를 낀 수베로 감독의 모습에서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다. 훈련 때 선수들에게 일일히 다가가 소통하는 것은 물론, 수비-주루 훈련 때마다 직접 그라운드를 구르며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최근 연습경기가 시작한 뒤엔 투수 교체 상황에서 직접 마운드에 오르고, 더그아웃을 분주히 오가며 격려 뿐만 아니라 공-수에서 드러난 선수들의 플레이에 대한 피드백도 이어가고 있다. 연습경기서 드러난 한화 더그아웃의 분위기도 짧은 시간만에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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