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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름부터 남다른 뜻을 가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내야수 신인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름값'을 하며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이지만, 수비와 타석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첫 청백전에서 첫 타구에 실책을 범했지만, 타석에서 만회하면서 사령탑의 미소를 짓게 했다. 홍원기 감독은 "캠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선수였는데, 예상대로 나이에 맞지 않은 플레이의 모습이 보였다"라며 "올 시즌 큰 옵션이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김휘집은 "하루하루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배우는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늘게 된다. 개인적으로 얻어가는 게 많다"고 밝혔다.
뜻밖의 큰 '배움의 기회'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김하성이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을 함께 했다.
'대선배'였던 만큼 쉽게 말을 붙이기 어려웠지만, 김하성이 떠나기 전 김휘집은 용기를 냈다. 그는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용기를 냈다"라며 "최대한 물어볼 수 잇는 거 물어봤다"고 웃었다.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김휘집은 "거침없는 모습이 부러웠다. 항상 김하성 선배님처럼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타석과 수비에서의 마인드를 물어봤다"라며 "'신인이니 일단 부딪혀라'라고 해주셨다. 또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잘 치는데 공략 방법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선배이자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혜성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김)혜성이 형이 잘한다고 생각해서 배우려고 한다. 뒤를 받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라며 "한 가지 뺏어온다면 달리기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배들의 장점에 감탄했지만, 김휘집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한 단계씩 성장을 꿈꿨다. 김휘집은 "타석에서는 매 경기 주제를 정해 놓고 간다.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말자와 같은 것"이라며 "수비에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와서는 기본기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기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더 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첫 청백전에서 나온 첫 실책 순간도 김휘집에게는 약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안 떨렸는데, 막상 나가기 긴장을 많이 했다. 사실 실책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후 형이 빠르다보니 여유롭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급한 나머지 실책이 나왔다"라며 "그래도 타석에서는 수비 때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같은 팀 장재영을 비롯해, 나승엽, 김진욱(이상 롯데), 이승현(삼성), 이의리(KIA) 등 대형 신인들이 KBO리그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치열할 신인왕 경쟁에 김휘집도 "욕심은 가지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하며 "지금 결과를 내기보다는 시범경기 전까지는 과정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 시범경기에서는 베스트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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