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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마인드'와 김혜성의 '발'…신인이 탐낸 선배의 장점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3-13 08:00


키움 히어로즈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자체 청백전을 했다. 김휘집이 내야땅볼을 친 후 달려나가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3.10/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름부터 남다른 뜻을 가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내야수 신인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김휘집(키움)의 이름에는 '야구인'의 느낌이 가득했다. 김휘집은 휘두를 휘(揮)에 잡을 집(執)을 쓴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담겨있다. 김휘집은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셨다. 어릴 때에는 이름이 특이해서 별로였는데, 야구를 하다보니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름값'을 하며 2021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9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신인이지만, 수비와 타석 모두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첫 청백전에서 첫 타구에 실책을 범했지만, 타석에서 만회하면서 사령탑의 미소를 짓게 했다. 홍원기 감독은 "캠프 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선수였는데, 예상대로 나이에 맞지 않은 플레이의 모습이 보였다"라며 "올 시즌 큰 옵션이 될 거 같다"고 기대했다.

김휘집은 "하루하루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배우는건 흥미로운 일"이라며 "보는 것만으로도 많이 늘게 된다. 개인적으로 얻어가는 게 많다"고 밝혔다.

뜻밖의 큰 '배움의 기회'도 있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김하성이 스프링캠프 초반 훈련을 함께 했다.

김하성은 3년 연속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만큼, 내야수 김휘집에게는 최고의 교과서와 같았다.

'대선배'였던 만큼 쉽게 말을 붙이기 어려웠지만, 김하성이 떠나기 전 김휘집은 용기를 냈다. 그는 "안 하면 후회할 거 같아서 용기를 냈다"라며 "최대한 물어볼 수 잇는 거 물어봤다"고 웃었다.

가장 배우고 싶었던 건 무엇이었을까. 김휘집은 "거침없는 모습이 부러웠다. 항상 김하성 선배님처럼 해야한다고 생각을 했다. 타석과 수비에서의 마인드를 물어봤다"라며 "'신인이니 일단 부딪혀라'라고 해주셨다. 또 사이드암 투수를 상대로 잘 치는데 공략 방법이 궁금했다"고 설명했다.


선배이자 경쟁을 펼쳐야 하는 김혜성에 대해서는 "객관적으로 (김)혜성이 형이 잘한다고 생각해서 배우려고 한다. 뒤를 받칠 수 있으면 좋을 거 같다"라며 "한 가지 뺏어온다면 달리기다"라고 이야기했다.

선배들의 장점에 감탄했지만, 김휘집도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한 단계씩 성장을 꿈꿨다. 김휘집은 "타석에서는 매 경기 주제를 정해 놓고 간다.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말자와 같은 것"이라며 "수비에서는 기본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프로에 와서는 기본기가 끝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기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더 해야할 거 같다"고 강조했다.

첫 청백전에서 나온 첫 실책 순간도 김휘집에게는 약이 됐다. 그는 "처음에는 안 떨렸는데, 막상 나가기 긴장을 많이 했다. 사실 실책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후 형이 빠르다보니 여유롭게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급한 나머지 실책이 나왔다"라며 "그래도 타석에서는 수비 때의 생각이 나지 않았다. 타석에서 집중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올해 같은 팀 장재영을 비롯해, 나승엽, 김진욱(이상 롯데), 이승현(삼성), 이의리(KIA) 등 대형 신인들이 KBO리그에 데뷔를 앞두고 있다.

치열할 신인왕 경쟁에 김휘집도 "욕심은 가지고 있다"고 솔직한 속내를 이야기하며 "지금 결과를 내기보다는 시범경기 전까지는 과정에 신경을 쓰도록 하겠다. 시범경기에서는 베스트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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