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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BO리그에 또한번 강한 2번이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5일 SSG 랜더스와 상대한 삼성 라이온즈의 라인업에도 2번에 낯선 인물이 적혀 있었다. 두산 베어스에서 FA로 이적한 오재일이 나선 것. 두산에서도 2번을 친 적이 없는데 삼성 허삼영 감독이 실험적인 라인업을 짰다. 오재일이 사이드암 투수에게 강했다는 점을 이용해 낸 타선. 허 감독은 "정규시즌에서도 쓸 수 있다"라고 했다.
작전 수행 능력이 좋은 발 빠른 교타자가 교과서적인 2번 타자로 알려져있지만 최근엔 장타자를 2번에 놓는 것이 유행이다. 잘치는 타자를 더 앞쪽에서 치면 더 많은 타석이 오고 팀 공격에 더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시작된 것.
KT 위즈 황재균이 지난해 2번에서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성공 사례라고 볼 수 있지만 황재균은 프로 초창기엔 발빠른 교타자였기에 2번이 생소하지는 않았다.
SSG의 추신수가 2번에 배치 된 것도 강한 2번으로 볼 수 있다. 추신수가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톱타자로 나섰지만 그의 장타력 등을 고려하면 KBO리그에선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데도 SSG 김원형 감독은 그를 2번에 놓을 생각이다. SSG의 경우는 워낙 중심 타선이 좋고 추신수가 톱타자로 활약했기에 좋은 선택이라는 평가다. 3번 최 정-4번 제이미 로맥-5번 최주환으로 만들어진 중심타선이라 장타력을 갖춘데다 출루율까지 좋은 추신수가 2번에서 치는 것이 팀 공격에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라모스와 오재일이 진짜 정규시즌에서도 2번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까. 2021시즌 KBO리그의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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