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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위즈 2년 차 소형준(20)은 만족을 모르는 투수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밸런스가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릴리스 포인트가 흔들렸다. 그 불만족이 개막 전 마지막 등판에서 말끔이 해소됐다.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NC다이노스와의 시범경기. 정규 시즌을 앞둔 마지막 실전 등판. 소형준은 날카로운 팔색조 피칭으로 막강 다이노스 타선을 잠재웠다.
하지만 2회부터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4㎞에 그쳤지만 체인지업, 투심, 커터, 커브 등 팔색조 피칭으로 쉽게 맞혀 잡으며 5회까지 4이닝을 단 46구 만에 마쳤다.
단 67구 만에 예정된 5이닝을 소화하며 3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14대3 대승을 이끌며 시범경기 2승째를 거뒀다. 당초 예정했던 투구수를 채우기 위해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불펜피칭 17구를 더 소화할 만큼 효율성 높은 피칭이었다.
경기 후 소형준은 이례적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밸런스 회복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제구가 왔다갔다 하는 안 좋았던 부분을 잡기 위해 릴리스 포인트를 일정하게 가져가려 노력했습니다. 좋았을 때 밸런스에 대한 일정한 감을 잡았기 때문에 1회 실점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밸런스가 잡히면 스피드도 자연스레 올라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막을 앞둔 토종에이스의 밸런스 회복. 벤치로선 크게 반가운 이야기다. KT 이강철 감독도 경기 후 "소형준이 나름대로 잘 마친 것 같다. 볼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시범경기에서 쾌투를 펼치고 있는 두 선배 배제성, 고영표의 호투가 좋은 자극이 됐다.
"제성이 형과 영표 형의 컨디션이 좋아서 저만 괜찮으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워낙 배울 점이 많은 선배님들입니다. 2년차 접어들었으니 저도 형들과 함께 토종 에이스를 향한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부담보다는 잘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KT가 자랑하는 단단한 선발진이 몰고 오고 있는 건강한 시너지 효과. KT를 넘어 한국 야구 10년 미래를 이끌어갈 대한민국 미래의 우완 에이스의 광폭 성장이 기대되는 시즌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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