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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치는 건 시프트에 걸릴 수 있다. 공 보는 기술에는 슬럼프가 없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올봄 타자들의 출루율에 맞춰 최고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타선을 꾸준히 구상해왔다. 지난해 팀내에서 수준급의 출루율을 기록했던 손아섭(0.415) 정훈(0.382) 마차도(0.356) 안치홍(0.351)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실험을 펼친 이유다.
허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구안에는 기복이 없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자기 퍼포먼스를 해주는 선수가 팀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의 올해 목표는 가을야구, 그 이상이다. 탄탄한 전력에 비해 소박해보이지만, 허 감독은 신중하다. 2019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으니, 올해도 3계단 오른 4위를 하겠다는 게 허 감독의 공식적인 목표다. 언뜻 '내년엔 우승'이란 속내도 담긴 얘기다. 그는 '젊은 야수진의 성장'을 묻자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결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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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롯데의 팀 출루율은 전체 5위(3할5푼4리), 롯데보다 출루율이 높았던 4팀(NC 두산 KT 키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중 2팀이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두고 겨뤘다.
얻은 볼넷 뿐 아니라 투수들이 내준 볼넷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447개, 키움과 공동 1위). 투타 모두 키움과 1위를 다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허 감독이 이 같은 지론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키움에서의 경험이다. 그는 "2013년쯤 키움에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올해 우리가 볼넷 1위를 하면 5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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