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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포커스]"선구안은 슬럼프無" 가을 꿈꾸는 롯데, 볼넷 1위 정조준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3-30 13:58 | 최종수정 2021-03-30 14:31


지난해 팀내 출루율-볼넷 1위를 기록했던 롯데 손아섭.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치는 건 시프트에 걸릴 수 있다. 공 보는 기술에는 슬럼프가 없다."

허문회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올해 시즌 운영의 방향성을 '볼넷'에 맞췄다.

지난해 롯데 타선은 팀 볼넷 2위(569개, 1위 키움 608개)였다. '자신만의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확실한 스윙, 그리고 그 존을 벗어나는 공을 '골라내는 것'은 타격코치 출신인 허 감독이 부임 이래 항상 가장 강조해온 지점이다.

이 때문에 허 감독은 올봄 타자들의 출루율에 맞춰 최고의 파괴력을 낼 수 있는 타선을 꾸준히 구상해왔다. 지난해 팀내에서 수준급의 출루율을 기록했던 손아섭(0.415) 정훈(0.382) 마차도(0.356) 안치홍(0.351)이 리드오프로 나서는 실험을 펼친 이유다.

허 감독은 2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구안에는 기복이 없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자기 퍼포먼스를 해주는 선수가 팀의 성적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현대 야구에서는 공을 보는 게 타자의 실력이다. 안타 치고, 잘 뛰는 건 컨디션에 따라 달라진다. 수비 시프트에 잘못 걸리면 3할 타자가 2할8푼 타자가 될수도 있다. 상대 투수의 공이 진짜 좋으면 그건 어쩔 수 없다. 도와주진 말아야한다. 감독은 나쁜 공을 골라내는 선수, 자기 공이 왔을 때 스윙하는 선수를 쓸 수밖에 없다. 가장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방법이니까."

롯데의 올해 목표는 가을야구, 그 이상이다. 탄탄한 전력에 비해 소박해보이지만, 허 감독은 신중하다. 2019년 10위에서 지난해 7위로 올라섰으니, 올해도 3계단 오른 4위를 하겠다는 게 허 감독의 공식적인 목표다. 언뜻 '내년엔 우승'이란 속내도 담긴 얘기다. 그는 '젊은 야수진의 성장'을 묻자 "오래전부터 강조해온 결과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롯데 허문회 감독.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 중에 작년보다 훨씬 좋아진 선수가 2명 보인다. 이렇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를 쓰고 싶다. 치고 받고 하는 건 운도 따르고, 삐끗할 수도 있다. 볼넷이 많으면 팀 공격에 기복이 없다. 올해 목표는 팀 볼넷(얻은 개수) 1위다."


지난해 롯데의 팀 출루율은 전체 5위(3할5푼4리), 롯데보다 출루율이 높았던 4팀(NC 두산 KT 키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그중 2팀이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두고 겨뤘다.

얻은 볼넷 뿐 아니라 투수들이 내준 볼넷 역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447개, 키움과 공동 1위). 투타 모두 키움과 1위를 다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허 감독이 이 같은 지론을 갖게 된 계기가 바로 키움에서의 경험이다. 그는 "2013년쯤 키움에서 이런 생각을 갖게 됐다. 올해 우리가 볼넷 1위를 하면 5강,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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