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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마치 리플레이를 보는 듯, 두 타석 연속 머리쪽으로 공이 날아들었다. 윤동희가 순간적으로 몸을 움츠려 어깨와 팔로 공을 막아냈지만, 경기장이 싸늘해질 정도로 아찔한 사구였다.
그런데 화를 내도 모자랄 윤동희가 오히려 웃으며 투수를 위로했다.
롯데가 5-0으로 앞선 2회초 1사 1, 3루에서 윤동희가 첫 타석에 들어섰다. 정세영에 이어 등판한 임진묵도 제구가 좋지 못했다. 볼카운트 3B2S에서 142km의 직구가 윤동희의 얼굴 쪽으로 날아들었다.
몸을 돌리며 피한 윤동희가 어깨로 공을 막아냈다. 충격으로 헬멧이 벗겨질 정도로 위협적인 사구. 그라운드에 주저앉은 윤동희가 고통을 참아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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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사구는 참을 수 있다. 그런데 3회초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윤동희가 또 사구를 맞았다.
정세영, 임진묵에 이어 등판한 베테랑 투수 김선기의 139km직구가 똑같은 코스로 윤동희를 향해 날아들었다.
팔을 들어올려 공을 막아낸 윤동희를 향해 김선기가 곧바로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하지만, 연타석 사구를 맞은 타자가 사과를 받아들이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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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자인 윤동희는 화내지 않았지만, 연타석 사구를 지켜본 감독의 반응은 달랐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곧바로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과 대화했다. 경기 후 확인한 결과, '주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미의 항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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