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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달 28일 수원KT위즈파크.
대 놓고 말을 안했을 뿐 이 감독과 취재진은 이심전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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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이 '본인은 알고 있나'라고 재차 묻자 그는 "저요?"라고 뜸을 들이다 결국 "글쎄요"라며 멋적게 대답해 좌중에 웃음을 던졌다. 머쓱해진 그는 "감독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을까요"라며 곤란한 상황을 에둘러 피해갔다.
어차피 개막 전에 공개되는 선발 투수. 미리 알려지는 게 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암시만 했을 뿐 굳이 확정적으로 언급하지 하지 않았다.
노련한 외인 투수들을 다 건너뛰고 약관의 청년 에이스에게 맡긴 개막 선발 중책.
파격적 결정에 많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 미리 이름 석자를 공식적으로 말하지 않은 건 행여 과도한 언론 관심에 부담을 가지지 않을까 우려한 사령탑의 배려였다.
에이스들이 총출동 하는 개막전. 부담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스스로 이겨내야 더 큰 성장을 맛 볼 수 있다. 1선발로 활약했던 지난해 포스트시즌 처럼….
이강철 감독의 생각은 분명해 보인다.
"소형준이 시즌을 앞두고 몸을 잘 만들어왔고, 공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 컨디션이 좋다. 작년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약을 보면 큰 경기에서도 강했다. 향후 10년 이상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에이스이기에, 큰 고민 없이 개막전 선발 투수로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류현진 이후 탄생한 최고의 거물급 루키. 일찌감치 '에이스'란 자부심을 각인시켜주고 싶다. 스스로를 믿어야 상대를 압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명 투수 조련사 출신 사령탑의 깊은 속내. 소형준이 또 한번 멋지게 화답할 차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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