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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16일 창원NC파크.
양의지는 '곰의 탈을 쓴 여우'로 불린다. 큰 덩치에 수더분한 인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고, 타석에선 수수함을 넘어 기술이 없어 보일 정도로 쉽게 방망이를 휘두른다. 그러나 상대 타자의 약점을 속속 꿴 신들린 리드 뿐만 아니라 4번 타자 역할을 맡을 정도로 엄청난 생산성을 자랑한다. 기량은 기본이요, 영리한 두뇌 플레이도 KBO리그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이런 양의지를 상대로 정은원이 수 싸움 끝에 만들어낸 아웃카운트는 돋보일 수밖에 없다.
'생각하는 수비'는 올 시즌 한화 지휘봉을 잡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강조 사항 중 하나다. 벤치의 지시에 의해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넘어 타자 성향, 경기 상황 등을 고려해 선수들이 능동적으로 수비에 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타순에 따라 바뀌는 시프트도 이런 노력의 결실. 이날 정은원의 플레이는 한화의 '생각하는 수비'가 서서히 선수들 사이에 녹아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장면이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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