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유희관이 마침내 웃었다.
이날 SSG를 상대로도 위기가 많았다. 일단 두산의 베스트 라인업이 가동되지 못했다. 전날 SSG와 5시간에 육박하는 연장 12회 혈투를 펼치면서, 주전 3루수 허경민이 휴식을 취했고 핵심 타자이자 외야수인 박건우도 한 타석만 소화한 후 옆구리 통증으로 교체됐다.
1회초 유희관은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놓였으나 제이미 로맥과 한유섬을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그러나 2회에 선취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정의윤의 내야안타, 이흥련의 좌전 안타로 주자가 쌓였고 이어진 1사 2,3루에서 김성현에게 1타점 적시타, 추신수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줬다. 2점을 먼저 허용한 상황에서 두산의 공격도 잘 풀리지 않았다. 1회에 이어 2회에도 병살타가 나오면서 주자 출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포기하기는 일렀다. 2-4로 뒤지던 두산은 4회말에 터진 김인태의 역전 스리런으로 이날 경기 첫 리드를 잡았다. 이어 유희관도 5회초 2사 2,3루 위기에서 실점 없이 막아내며 선발 투수로서의 책임을 다 했다. 이어진 5회말 양석환의 추가 스리런 홈런까지 보태 두산이 4점 차로 달아나면서 유희관의 승리 요건에도 힘이 실렸다. 두산의 8대5 승리로 유희관의 첫 승도 경기 끝까지 지켜졌다.
고민도 많고, 괴로움도 컸던 유희관의 의미있는 첫 승이다. 유희관은 지난해까지 통산 97승64패를 기록 중이다. 3승만 더 하면 통산 100승 금자탑을 쌓게 되는데, 유독 첫 승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첫 FA 계약에서 1년 보장 연봉 3억원+인센티브 7억원의 조건으로 사인한데다 9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에도 목표를 두고있는 상황이라 더더욱 마음은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어렵게 뗀 첫 발이다. 김태형 감독은 유희관 등판 경기가 안풀리는 상황에서도 "당연히 계속 던지게 할 것"이라고 믿음과 기회를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재테크 잘하려면? 무료로 보는 금전 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