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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출항을 앞둔 김경문호, 하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문제는 이번 대회 자체가 녹록지 않다는 것. 그동안 대표팀 주축 노릇을 했던 양현종 김광현 김하성이 빠진 가운데 박민우마저 논란 속에 사퇴를 결정했다. 최종명단에 합류한 24명 모두 100% 컨디션이라고 보기 힘든 상황. 역대 최약체 대표팀이라는 달갑잖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예선 B조에서 만날 이스라엘, 미국이 전직 메이저리거 뿐만 아니라 대회 개최지인 일본 프로야구(NPB) 수위급 선수까지 차출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당장 예선전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도 안갯속이다.
지금의 KBO리그가 있기까지 대표팀의 활약이 컸다. 2008 베이징올림픽 때 김경문호 1기가 금빛 질주로 프로야구 르네상스의 문을 열었다. 2009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12,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대회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을 드높이면서 KBO리그의 가치를 전 세계에 떨쳤다. 그 결과는 800만 관중 시대로 연결됐다. 논란 속에 출항하는 대표팀을 향한 관심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이번 대회에서 김경문호가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지 못한다면 그 후폭풍 역시 어느 때보다 거셀 것이라는 우려도 크다.
김경문호에게 이번 위기가 기회가 될 지, 더 큰 시련의 출발점이 될 지 주목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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