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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하마(일본)=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번에 (오)지환이가 제일 잘할 것 같다."
고비 때마다 천금같은 한방을 터뜨렸다. 이스라엘 선발 투수 존 모스콧이 9구만에 팔꿈치 통증을 이유로 마운드를 내려가자, 에릭 홀츠 감독은 국내서도 보기 드문 트리플A 소속 좌완 사이드암 제이크 피시먼을 등판시켰다. 원태인이 이안 킨슬러에 투런포를 내주면서 0-2로 끌려가던 4회말, 오지환은 2사 1루에서 피시먼을 상대로 우월 동점 투런포를 터뜨리면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정후 김현수의 백투백 솔로포로 4-4 동점이 된 7회말 2사 2루에선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면서 포효했다. 한국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끝에 양의지의 끝내기 사구로 이겼다.
이날 오지환은 목 왼쪽 부근에 밴드를 붙인 채 나섰다. 지난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친정팀 LG 트윈스와의 평가전 수비 도중 채은성의 스파이크에 왼쪽 목 근처가 찢어지는 부상을 했다.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 상처 부위 관리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오지환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김 감독은 "오지환이 앞선 평가전에서 가장 좋은 타구질을 선보였다. 집중력이나 의욕도 엄청나다. 정말 일을 낼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지환은 김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대회 최대 난관으로 여겨졌던 이스라엘 격침 선봉에 섰다.
이스라엘전 승리로 김경문호는 오는 31일 요코하마구장에서 갖는 미국전서 승리할 시, 조 1위로 녹아웃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일본,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가 포함된 A조 1위와의 녹아웃 토너먼트 첫 승부에서 승리하면 곧바로 준결승에 오르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쓰인다. 13년 만의 금빛 질주를 꿈꾸는 한국 야구가 첫 걸음을 힘차게 뗐다.
요코하마(일본)=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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