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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데뷔전을 치른 아들. 아버지는 아들에게 '수고했다'는 한 마디와 함께 진한 포옹을 했다.
아버지 앞에서 치르게 된 데뷔전. 강태경은 씩씩했다. 1회 시작부터 실책이 나오면서 볼넷이 겹쳐 1사 2,3루 위기에 몰렸지만, 변화구로 삼진 두 개를 잇달아 잡아내는 배짱을 보여줬다. 4회 실점이 나왔지만, 6회까지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투구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데뷔전부터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앞으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
마운드에 올라간 강인권 수석코치는 역투를 펼친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악수를 했다. 그리고 이내 진한 포옹을 했다. 모자를 벗어 강인권 코치를 맞은 강태경은 씩씩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경기를 마친 뒤 강태경은 "긴장하긴 했는데, 언제올지 모르는 기회다 보니 즐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라며 "아버지가 경기 앞두고 씩씩하게 부담갖지 말고 미트만 보고 던지라고 해주셨고, 마지막에 마운드에서 수고했고 잘했다고 하셨다. 안아 주셨을 때는 기분이 묘하면서 뿌듯하기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강태경은 "이번 경기를 발판으로 앞으로 더 준비 많이 해서 기회가 또 온다면 더 잘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강인권 수석코치는 "야구장에서는 아들이 아닌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야구선수라 선수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려고 했다"라며 "그래도 평소보다 긴장하고 본 건 사실인데, 기특하게도 잘 던져줘서 너무 고맙다. 걱정했던 것보다 차분하게 잘 던져줬는데 조금 더 열심히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체 선발로 나왔던 강태경은 1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좋았던 기억을 안고 다시 재정비에 나선다. 좋은 추억을 안은 만큼 두 부자(父子)는 다시 1군에서 만날 날을 더욱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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