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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최근 타격이 살짝 주춤했던 LG 트윈스.
설상가상 리그 최고 좌완 투수를 만났다. 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좌완 백정현이었다.
백정현은 최근 언터처블이다. 지난 5월26일 창원 NC전 이후 파죽의 7연승.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은 단 0.72다. 18경기 10승4패, 2.17로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넓게 찌르는 송곳 제구와 치우치지 않는 다채로운 구종 믹스로 타자들의 머리 속을 복잡하게 한다. 특유의 디셉션과 익스텐션으로 빠르지 않은 공이 빠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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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경험 많은 선수들의 전진배치였다.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전 "우천 휴식 전 타격감이 너무 떨어져 있었는데 이틀 쉬어서 올라가지 않겠느냐"며 애써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커맨드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상대 경험이 있거나,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로 포진시켰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어려운 시기에는 주축 선수들이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을 감안해서 오늘은 신진세력(문보경 이재원 등)의 에너지도 중요하지만 상대 경험 많은 투수라 경험이 있는 선수 위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백정현에 맞설 맞춤형 타선은 홍창기(우익수)-서건창(2루수)-이형종(지명타자)- 김현수(좌익수)-유강남(포수)-보어(1루수)-오지환(유격수)-이천웅(중견수)-이상호(3루수)였다.
LG 벤치의 승부수. 멋지게 통했다. 1회말 1사 1루에서 3번에 배치한 이형종이 좌익선상 선제 적시 2루타를 날렸다. 1-2로 뒤진 6회말이 승부처였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안타로 포문을 열자 서건창 타석 1B0S에서 2구째 히트앤드런 작전을 걸었다. 노련한 서건창은 의도적으로 밀어 텅 빈 3-유 간을 갈랐다.
상대 투수의 제구력과 타자의 만들어 치는 능력을 감안한 절묘한 작전 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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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던 백정현을 상대로 3득점한 LG 타선. 비록 아쉬운 무승부로 끝났지만 적절한 타순배치와 작전으로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든 벤치의 용병술이 빛났던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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