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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교한 클러치히터이자 리그를 휘어잡는 거포. 20년간 부산의 심장이자 한국 야구 아이콘으로 군림해온 이대호의 이름은 22세 한동희에겐 너무 무겁게만 느껴졌다. 하지만 이대호가 통산 2000안타와 13시즌 연속 100안타를 때려낸 날, 그 하루만큼은 한동희가 스스로 그 가치를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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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에서도 2회 2사 1루에 등장, 우중간 2루타로 안치홍을 불러들이며 선취점을 따냈다. 이어 1-2로 역전당한 4회말 2사 1루에서 등장,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까지 쏘아올렸다. 말 그대로 북치고 장구치며 팀의 더블헤더 2승을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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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롯데는 3연승을 내달리며 이날 KIA 타이거즈에 패한 5위 키움 히어로즈를 3경기반 차이로 따라붙었다. 특히 전준우 안치홍 정훈 등 기존 베테랑들 뿐 아니라 그간 타격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던 한동희와 마차도의 방망이까지 뜨겁게 달아오른 점이 인상적이다. 지난주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와의 5연전에서 1승1무3패에 그치며 촛불처럼 희미해졌던 5강 희망을 한동희가 횃불로 바꿔놓은 셈.
이날 1차전 930명, 2차전 1340명의 부산 야구팬들이 현장을 찾아 모처럼 더블헤더를 독식한 롯데의 승리를 만끽했다.
반면 KT는 타격 부진이 길어지는 가운데, 뜻밖의 약점까지 드러내며 2위권의 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이강철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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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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