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6회말 1사 1, 3루 안중열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켈리가 강판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엘롯라시코(LG트윈스-롯데자이언츠)를 대표하는 에이스들이 6일만에 재대결을 벌였다.
LG는 30일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대4로 패했다. 선두를 다투던 KT위즈와 삼성라이온즈가 승리함에 따라 LG는 리그 3위로 준PO 직행이 확정됐다.
이날 박세웅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하는 등 다소 제구 불안을 노출했지만, 단 2안타만 허용하며 6이닝 1실점 쾌투,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반면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리그 우승이란 염원을 등에 지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5회 안중열에게 내준 동점 홈런 포함 5⅓이닝 7안타(홈런 1) 4볼넷 4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두 선수는 지난 25일에도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롯데가 실낱 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붙들고 있던 시기다. 당시 박세웅은 6회 급격히 무너지며 5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던 반면, 켈리는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났음을 고려하면, 켈리의 판정승이라고 볼만했다.
LG가 1994년 이후 27년만의 정규시즌 우승에 도전한 이날은 달랐다. LG로선 일단 롯데전을 승리한 뒤 KT-SSG랜더스, 삼성-NC다이노스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하는 상황. 류지현 감독은 전날에 이어 "투수 전원 불펜 대기 총력전"을 외쳤다. 타자 역시 김현수 채은성 등 주력 타자들이 잔부상을 안고도 선발로 나섰다.
30일 부산구장, KBO리그 LG와 롯데 경기. 선발투수 박세웅이 투구하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10.30/
박세웅은 홀가분한 한편으로 시즌 10승을 향한 각오가 새로워보였다. 직구의 구위는 물론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도 남달랐다. 2차례 2루타를 때린 서건창을 제외한 LG 타자들이 좀처럼 손을 대기 힘들 정도였다.
한차례 결정적인 찬스는 있었다. 박세웅은 5회 1사 후 구본혁 홍창기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데 이어 2사 후에도 김현수와 채은성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김재현 해설위원이 감탄할 만한 구위의 직구와 허를 찌르는 슬라이더, 스플리터의 조화는 좋았지만, LG 타자들이 눈으로 만들어낸 1점이었다. 하지만 후속타가 끊겼다.
반면 롯데는 5회말 안중열의 동점 솔로포로 따라붙었다. 이어 6회말 한동희의 2루타를 시작으로 얻은 1사 1,3루 찬스에서 안중열의 역전 2루타, 추재현의 사구, 전준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4-1로 승부를 뒤집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6회까지 100구를 던진 박세웅을 내리고, 7회부턴 롯데가 자랑하는 필승조를 가동했다. 구승민 최준용 김원중이 LG의 마지막 반격을 끊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LG는 7회말 김민성이 최준용 상대로 솔로포를 쏘아올렸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진 못했다. 켈리는 이날 5⅓이닝을 소화하며 지난해 5월 16일 잠실 키움히어로즈전 이후 57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에 성공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