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소전 전영지 기자]'금메달 기부천사' 신유빈(21·대한항공)이 2025년 연말, 또 한번 한파를 녹이는 햇살 같은 나눔 소식을 전했다.
신유빈은 지난 13일 2025 WTT 파이널스 홍콩, 임종훈과 함께 한 혼합복식 준결승, 결승에서 승에서 과 결승, 잇달아 만리장성 중국 에이스들을 꺾고 WTT 파이널스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금의환향한 신유빈이 짧은 휴가 직후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충남 당진이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직후 '당진 해나루쌀' 모델이 된 신유빈은 27일 당진실내체육관을 찾아 '제2회 신유빈과 당진시가 함께하는 전국 유소년 탁구축제' 행사 1열에서 꿈나무 선수들과 함께 했다. 신유빈은 이 자리에서 오성환 당진시장에게 당진시 불우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희망 나눔캠페인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10월 당진시와 수원시를 통해 이웃돕기 성금 1억원을 기부한 데 이어 2년 연속 나눔 캠페인에 참여하며 총 2억원 상당의 성금을 기탁하게 됐다.
신유빈의 소속사 매니지먼트 GNS는 "신유빈 선수가 당진시와 함께해온 '신유빈쌀 모델' 활동과 '전국 유소년 탁구축제'를 통해 이어온 인연에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며 "올해도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는 선수의 뜻에 따라 성금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신유빈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나눔에 함께할 수 있어 더욱 뜻깊다"며"어려운 이웃분들께 따뜻한 겨울의 온기가 잘 전해지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기부천사' 신유빈의 나눔은 일상이자 오랜 습관이다. 2020년 16세에 대한항공 실업 입단한 첫 해, 생애 첫 월급부터 수원보육원 아이들에게 운동화를 선물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초등탁구연맹, 여성탁구연맹을 통해 유소년 탁구 장학금, 탁구용품을 기부하고, 선후배들이 출전하는 중고 대회 현장에 수시로 간식차를 보내 응원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생리 빈곤에 처한 여성 청소년들을 위한 위생키트 지원. 제주도 한부모 다문화 가정 청소년을 위한 성금, 독거노인들을 위한 노인 맞춤 돌봄 기부금 등 사회 곳곳에 스포츠를 통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도쿄올림픽 직후 아주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8000만원을 기부한 신유빈은 파리올림픽 직후에도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눠야죠! 그게 제 탁구의 원동력이니까! 돈은 먹고 살 정도만 있으면 돼요. '어디에 어떻게 기부하지?'가 진짜 행복한 고민"이라더니 지난해 빙그레 '바나나우유' 모델료 중 1억원을 초등탁구연맹에 기부하고, 지난해 '장애-비장애 중고등학생들이 함께 출전하는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도 2년 연속 간식차, 커피차를 후원했다. 연말 사랑의 열매 공동모금회에 1억원을 기부하며 1억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했다. 지난 11일 전주 어울림국민센터에서 열린 제24회 대한장애인탁구협회장배 전국장애인탁구대회 현장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당진 해나루 신유빈쌀' 350포대를 깜짝 배달해 장애인 선수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이날 당진시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탁구대회를 개최한 신유빈은 개회식 직후 인터뷰에서 신유빈은 "어린 선수들 응원을 받으면 엄청난 에너지를 전달받는 느낌"이라면서 "개회식 하면 어린 선수들 집중력도 떨어지고 피곤해지고 그러는데도 끝까지 열심히 박수 치고 응원하는 모습이 귀엽고 고마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때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경기 준비하던 느낌도 기억난다. 그래서 이 어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라며 웃었다.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즐기는 것"이라고 즉답했다. "사실 나는 많이 즐기지 못했다. 지는 것에 익숙지 않아 울었던 기억도 난다. 언니들에게 지기 시작하면서 탁구를 즐길 수 있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초등학교 선수들은 이기는 것에 집착하기보다 지금은 조금 더 즐기겠다는 마음으로 운동하면 좋겠다"면서 "이 어린 선수들을 통해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간다. 올해는 행복한 해였다. 새해에도 더 좋은 선수, 더 행복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