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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의 '2021년 외인 농사', 만족과 아쉬움이 교차한다.
대만리그 출신 카펜터는 31경기서 5승(12패)에 그쳤지만, 리그 탈삼진 2위(179개) 및 팀내 최다 이닝(170이닝)을 소화했다. 2.35에 불과했던 득점 지원, 야수진 실책 등을 고려하면 '불운'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만했다.
킹험은 동행이 유력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복귀 첫 시즌 140이닝을 돌파했고, 시즌 한때 광배근 부상으로 이탈하는 등 여전히 내구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그러나 올 시즌 킹험은 승수 뿐만 아니라 제구-구위 면에서 '외국인 에이스' 타이틀이 붙을만한 활약을 펼쳤다. 앞선 두 시즌 간의 KBO리그 경험까지 고려할 때 그를 대체할 자원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카펜터는 올 시즌 승수 면에서 아쉬움이 있지만, 불운이 크게 작용했던 점이나 이닝이터 면모 등을 고려할 때 킹험과 마찬가지로 새 시즌 다시 얼굴을 볼 가능성이 있다.
페레즈를 향한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기록 면에서 볼 때 올 시즌 활약상은 분명 아쉬움이 있다. '외국인 타자는 한방'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페레즈가 기준점을 충족시키는 유형이라 보긴 어려웠다. 한화 타선이 올 시즌 장타력 부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점을 떠올려보면 페레즈의 거취를 마냥 안정적으로 보긴 어렵다.
그러나 페레즈의 가치는 복합적이었다는 점에서 한화가 고민을 할 만한 상황.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멀티 포지션 능력과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추구하는 공격적 주루플레이, '선글라스 세리머니 개발' 같은 더그아웃 분위기메이커 역할에선 분명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올 시즌 경험이 내년 활약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질 만하다. 40만달러의 저렴한 몸값과 울 겨울 외국인 선수 수급난 등 다양한 요소도 페레즈의 거취에 고려될 만한 요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