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윤학길X송승준 넘는 '역대 최고' 정조준 [SC포커스]

기사입력 2025-12-27 10:51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롯데 박세웅. 스포츠조선DB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를 떠나지 않는다면, (롯데)선발투수로서 가질 수 있는 성적을 모두 내가 갖고 싶다."

박세웅이 롯데 자이언츠에 몸담은지도 어언 11년이 지났다. '롯데 선발투수 최고 기록'을 향해 꾸준하게 한걸음한걸음 올라서고 있다.

매년 목표를 물으면 "승수는 신경쓰지 않으려고 한다.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게 내가 팀에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그다. 그러면서도 막연하게만 가져왔던 롯데 최다승, 삼진, 이닝 등의 기록은 어느덧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가장 아쉬운 건 그래도 승수다. 박세웅은 유독 승운이 따르지 않는 투수 중 한명이다. 11년간 79승을 기록, 롯데 최다승 투수 윤학길(117승)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박세웅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두자릿수 승수를 4번이나 했지만 최고 12승이었고, 지난해 갑자기 6승에 그치는 등 승수의 기복이 큰 편이다. 투수 혼자 잘한다고 가능한 기록도 아니다. 다만 나이가 아직 서른인 만큼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롯데 윤학길. 스포츠조선DB
승수와 달리 삼진(1187개)은 송승준(1238개), 이닝(1461이닝)은 윤학길(1863⅔이닝)을 거의 따라잡았다. 향후 3~4년 안에 따라잡을 것이 확실시된다.

박세웅은 최근 윤석민 해설위원의 유튜브에 출연한 자리에서 지난 8월 12연패 이후의 악몽 같은 추락을 절절하게 회상했다. 그는 "나도 젊은 축이지만, 야수진에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다보니 연패를 빠져나오는 물꼬를 트지 못했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에 윤석민은 "롯데 선수들은 죄지은 거 같은 분위기가 있다. 잘하려는 마음은 매한가지고, 못하고 싶어서 그러는 건 아니다. 항상 불편해보이고 죄송합니다라는 느낌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웅도 "선수들이 오히려 더 위축되고 쫓기고, 그러다보니 잔실수가 나오고, 투수도 '오늘 무조건 이겨야해'라는 마음이 앞서다보니 악순환이 계속됐던 것 같다"고 반성했다.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롯데 박세웅. 스포츠조선DB
박세웅 개인으로서도 초반 선발 8연승을 달리며 역대 최고의 시즌을 예감했지만, 5월 이후 부진을 겪으며 11승13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오히려 예년만 못한 느낌으로 시즌을 끝낸 한해다.


이날 박세웅은 "좋은 성적을 냈을 때(2017년 12승, 커리어하이)가 팀이 가을야구에 간 시즌이었다. 내가 잘해야 팀도 잘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어 "목표는 언제나 우승이다. 매번 꺾인 게 아쉽고, 이겨내기 위해 공부도 많이 하고 바뀌어보려는 노력도 많이 했다. 항상 팬들께서 10승 언저리에 머무는걸 아쉬워하시는데, 내년엔 팀에 확실하게 기여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롯데 송승준. 스포츠조선DB
특히 "마흔살까지 야구를 꾸준히 할 수 있다면, 또 팀을 떠나지 않는다면 선발로서 할 수 있는 성적을 다 갖고 은퇴하고 싶다.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들을 남기고 싶다"는 진심도 내비쳤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박세웅에게 주어진 과업은 롯데의 가을야구 그 이상, 1992년 이후 33년간 이루지 못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롯데는 21세기 들어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오르지 못했다. 그 이대호도 해내지 못한 일이다. 강민호와 손아섭도 롯데를 떠난 뒤에야 한국시리즈 무대를 맛봤다.

최동원과 염종석이 롯데에 우승을 안긴 뒤 얻은 '안경에이스'라는 영광스런 호칭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한다.


"내가 잘해야 롯데도 잘한다" 12연패 악몽 잊지않은 안경에이스, 레전드…
롯데 박세웅. 스포츠조선DB
윤석민의 조언도 인상적이다. 윤석민은 "난 생각했던 목표를 이루고 스스로에게 어느정도 만족했다. 그리고 마음이 딱 풀렸다. 반면에 (양)현종이는 말도 안되게 꿈이 컸는데, 그 꿈에 어느덧 가까워졌다"면서 "박세웅은 100승, 120승을 한 뒤에도 200승 같은 더 큰 목표를 향해, 만족하지 말고 쭉 밀고 나가길 바란다"며 응원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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