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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맷 윌리엄스 감독과 이별한 지 한달이 됐다. 이미 감독없이 마무리 훈련도 끝냈다.
KIA는 시즌이 끝난 뒤 격동의 시간을 보냈다. 구단 '빅3'가 줄줄이 옷을 벗었다. 윌리엄스 감독이 경질되고 이화원 대표와 조계현 단장이 동반 사의를 표명했다. 수뇌부 3명이 모두 사퇴하는 구단 초유의 사태였다.
새로운 KIA의 탄생을 위해 최준영 기아 부사장이 새롭게 대표가 됐고, 먼저 단장 인선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11월 24일 히어로즈에서 운영팀장과 감독을 역임해 프런트와 현장 경험을 모두 갖춘 장정석 해설위원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KIA 구단 관계자는 "대표님과 단장님이 감독 선임을 위해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또 "후보들의 면면을 세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구단의 장기적인 방향과 로드맵도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KIA 구단이 확언을 한 부분이 있다. '외국인 감독이 올 가능성은 제로'라는 점이다. 지난 2년간을 윌리엄스 감독이 맡았던 만큼 이번엔 국내 감독으로 가겠다는 뜻이다.
윌리엄스 감독을 보좌했던 김종국 수석코치가 내부 승격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고, 서재응 투수코치, 이범호 퓨처스 총괄코치 등도 내부 승격 후보로 거론된다. 외부 인사로는 염경엽 전 SK 와이번스 감독, 이종범 LG 코치 등도 무게감 있는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다.
장 단장은 세간에 오르내리는 후보들 중 누가 진짜 후보인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구단이 감독 최종 후보를 그룹 최고위층에 올릴 때는 복수로 올리는 경우가 많다. 구단이 내심 미는 후보가 있다해도 보고는 복수로 선택 여지를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감독 선임은 여러 이유로 막판에 틀어지는 경우도 많고 변수가 가장 많은 구단 업무 중 하나다.
마무리 훈련이 끝나 비활동 기간이니 천천히 선임해도 되는 상황은 아니다. 팀을 이끌고 나가야할 선장인 감독이 있어야 함께 내년시즌을 구상할 수 있다. 코칭스태프나 훈련 계획 등 논의해야 할 것이 산더미다.
KIA는 2017년 우승 이후 다시 내리막길을 탔다. 이제 다시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다. 당연히 팀을 이끌 선장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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