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리그중단을 결정한 KBO 긴급이사회 회의록을 제출받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최근 결론을 내렸다. 문체부는 3주넘게 KBO 긴급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결정 과정에서 정관을 위배한 정황은 없다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매뉴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리그중단을 결정한 부분에 대한 우려는 표명했다.
실행위와 이사회는 코로나19 상황의 엄중함을 이유로 들었지만 4명의 선수가 방역수칙 위반을 해 물의를 빚은 NC 다이노스 구단과 2명의 확진자가 나온 두산 베어스 구단이 결과적으로 리그중단 이득을 보게 됐다. 이사회에서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SSG 랜더스, 한화 이글스 등 4개 구단은 리그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것을 주장했지만 다수 의견에 묻히고 말았다. 또 이후 공개된 회의록 자료를 통해 정지택 총재가 처음부터 리그중단을 염두에 두고 의사진행 발언을 한 부분이 드러나 야구팬들이 분노했다.
중계방송사들은 야구인기 하락으로 인한 시청률 감소에 대한 손해배상을 KBO리그에 요청했다. 그 원인 중 하나로 일방적인 리그중단을 꼽기도 했다.
문체부 차원의 후속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의 회의록 제출 요구는 사실 정관을 위배해서 리그중단 결정을 했느냐 하는 부분을 들여다 보기 위함인데 이 부분은 무혐의 결론이 나온 셈이다.
다만 KBO리그에 일련의 경고 메시지는 전달됐다. 회의록 제출 과정에서 일부 내용이 공개돼 KBO 이사회 결정 과정에서의 실망스런 실태도 드러났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