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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너무 일찍 끝나버린 가을야구.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는 그사이 '최고'인 이유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정후는 자신의 말을 100% 지켰다. 2017년 입단 때부터 매년 3할 타율에 150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내던 그는 올 시즌에는 123경기에서 타율 3할6푼을 기록하면서 데뷔 첫 타격왕에 올랐다.
마냥 편한 길은 아니었다. 시즌 초반 타율이 2할까지 떨어지는 등 지독한 타격 슬럼프를 겪었다. 잘 맞힌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향하는 등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전반기를 타율 3할4푼5리로 마친 이정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다시 돌아온 이정후는 옆구리 부상으로 약 20일 정도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타율 3할8푼7리로 더욱 매서워진 타격감을 뽐냈다.
강백호(KT)가 결승타를 날리면서 팀 우승을 이끈 모습에 "부럽다"고 했던 이정후는 가을야구에서 더욱 펄펄 날았다.
키움이 정규시즌을 5위로 마친 가운데 이정후는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9회초 4-4 균형을 깨는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1승만 더 거두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 이정후는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는 5차례 타석에 들어서서 4개의 안타를 날렸다. 타점도 3개를 추가했다. 2018년과 2020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각각 1타점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총 7타점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다 타점 신기록을 세웠다.
만점활약을 펼쳤지만, 이정후는 웃지 못했다. 2차전에서 팀타선은 부진했다. 마운드도 일찍 무너졌다. 키움은 8대16으로 완패를 당했다.
짙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순간. 이정후는 마지막 순간 미소로 두산 선수단에 축하를 건넸다. 화려했던 '바람의 손자'의 다섯 번째 시즌도 막을 내렸다.
잠실=이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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