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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왕조의 마지막 영광의 불꽃이 타올랐던 지난 2014년.
그 당시 왕조의 주역들은 하나둘씩 팀을 떠났다. 이승엽 진갑용 박한이 조동찬 채태인 배영수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장원삼 권 혁 등은 그라운드를 떠났다. 최형우 박석민 차우찬 이지영은 타 팀에서 현역으로 뛰고 있다.
박해민과 심창민이다. 당시 막내급으로 형들을 따라 왕조시절의 마지막 영광을 함께 누렸던 선수들.
박해민은 FA 자격을 얻어 정든 삼성을 떠나 LG로 이적했다. 심창민은 김태군과 트레이드 돼 NC로 팀을 옮겼다.
박해민 심창민과 함께 젊은 사자로 왕조시절을 함께 이끌었던 내야수 김상수가 아쉬움을 살짝 토로했다. 김상수는 최근 자신의 SNS에 2014년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사진을 게재했다. 그라운드에 함께 모여 기뻐했던 단체 사진과 함께 그는 "많은 사람들을 떠나보내니 이 줄무늬 유니폼 생각이 많이 나는군…"이라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김상수와 함께 영광의 주역이었던 심창민은 "우리의 20대 마지막 우승이구만요. 라이온즈 화이팅!"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덧없는 세월 속에 어느덧 2014년 우승을 이끈 주전 멤버 중 삼성에 남아있는 야수는 이제 김상수 뿐이다.
투수 파트에 왕조시절 멤버 오승환 백정현 선배가 건재하지만 야수 쪽에서는 외롭다. 삼성의 우승 경험을 전할 선수도 김상수가 유일하다.
왕조시절 멤버들과 함께 신바람 나는 우승 재도전을 꿈꿨던 덕아웃 리더. 어깨가 살짝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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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완 선발 최채흥과 불펜 핵 최지광, 백업 포수 김도환이 상무에 입대했다.
박해민이 비운 최고의 중견수와 톱타자 공백을 메워야 한다. 심창민이 비운 필승조 자리도 채워야 한다.
굵직한 외부 수혈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삼성 측은 "외부 FA 영입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고 선을 긋는다.
현실적으로도 쉽지 않다.
내부 단속이 우선이다. 스토브리그 삼성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부 FA 백정현과 계약한 데 이어 에이스 뷰캐넌과 피렐라와의 재계약에 성공했다. 현재는 강민호 잔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리그 최정상급 파이어볼러 수아레즈와 리그 최고의 수비형 포수 김태군을 영입해 선발진과 포수진을 강화한 것이 외적 변화의 중심. 선수 풀이 풍부한 LG에서 박해민 보상선수를 알짜로 뽑아오는 것이 또 다른 플랜이다.
그 밖에는 내부 성장과 기존 멤버의 조화를 통한 최적의 조합으로 내년 시즌에 도전해야 한다.
수아레즈가 연착륙할 경우 선발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갈 전망.
다만, 심창민 최지광이 한꺼번에 빠진 불펜진과 박해민이 없는 타선의 짜임새가 우려된다. 삼성 야수와 불펜 핵심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다. 그만큼 변수가 클 수 밖에 없다.
올시즌 아쉬움을 삼켰던 상위권 전력의 팀들의 전력이 속속 정상화 되고 있는 상황.
과연 삼성은 이중고를 극복하고 올시즌 못 다 이룬 한국시리즈 재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현 시점에서 객관적 상황이 썩 유리하지 만은 않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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