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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역대급 돈잔치가 벌어졌다. 입이 떡 벌어질 상황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는 법.
역대급 돈잔치에 선수들은 웃지만 구단들은 죽을 맛이다.
커뮤니티와 심지어는 오프라인을 통해서도 구단에 대한 불만을 여과 없이 쏟아내고 있다.
올 겨울 FA시장의 최대 수혜자는 KIA다.
무려 253억원을 쏟아부어 투-타의 핵 양현종과 나성범을 모두 잡았다.
마운드와 타선의 중심을 확보함으로써 창단 첫 9위 수모를 씻어낼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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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박해민을 영입해 홍창기와 함께 리그 최강 테이블세터를 구축했다. 잠실야구장에 최적화 된 광활한 수비범위의 중견수와 4년 연속 도루왕(2015~2018)을 확보함으로써 공-수-주에 걸쳐 수혜를 입었다. 중심타자 김현수까지 잔류하면서 LG는 마이너스 없는 FA 시장 특수를 누렸다.
NC는 비록 간판타자 나성범을 잃었지만 발 빠른 대처로 박건우와 손아섭이란 특급 외야수 2명을 시장에서 구했다.
총액 164억원이 소요됐다. 나성범에게 쓸 돈으로 정상급 좌-우 외야수를 둘이나 확보한 셈.
지금까지 각 구단들은 거물급 내부 FA를 놓치면 공중에 뜬 돈으로 해당 공백이 아닌 다소 엉뚱한 쇼핑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NC는 나성범이 빠진 큰 공백을 박건우 손아섭으로 적절히 잘 메웠다.
반면, FA 시장의 최대 피해자는 롯데다.
플러스는 없고 마이너스만 있다. 핵심 타자 손아섭을 아쉽게 잃었다.
문제는 손아섭이 떠나면서 남긴 큰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 시장에 남은 외부 FA는 박병호 황재균 허도환 뿐. 외야수는 없다. 내부 FA 1루수 정 훈부터 잔류시키는 게 급선무다.
더욱 아쉬운 점은 NC로부터 받아올 보상선수다. 박건우를 먼저 내준 두산이 알짜 보상선수 강진성을 데려간 터라 25인 외 보상선수는 더욱 고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건우와 박해민을 잃은 두산과 삼성도 FA 시장의 피해자.
그나마 두산은 김재환을 잔류시킨데다 주전급 강진성을 보상선수로 받아 외야 공백을 최소화 했다.
삼성도 박해민 공백이 뼈 아프지만 발 빠르게 백정현과 강민호를 잡아 도미노 이탈을 막았다. 김태군과 김재성의 영입으로 백업포수 약점을 지운 건 적지 않은 전력 강화요인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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