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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아픔 없다' 임인년 타이거즈의 목표는 윈나우, 판을 뒤흔들까[SC포커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2-01-01 11:32 | 최종수정 2022-01-01 12:31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목표는 명확하다.

임인년 시즌을 맞이하는 KIA 타이거즈의 목표는 '윈나우'다. 10개 구단 체제 이후 최악의 성적에 그쳤던 지난해 아픔을 털어내고 올 시즌 명문팀의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강력하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KIA는 대대적 변화에 나섰다. 대표이사-단장-감독이 동시에 교체되는 리더십 변화를 겪었다. 최준영 대표이사와 장정석 단장이 취임했고,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종국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말그대로 뜨거운 스토브리그를 보냈다. 외야 FA 최대어로 꼽혔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원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또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KBO리그로 유턴한 '대투수' 양현종과 4년 총액 103억원 딜을 성사시키면서 투-타 보강을 완료했다. 외국인 선수 자리엔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 투수 로니 윌리엄스를 영입했다. 남은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채우면 구성이 완료된다.

올 시즌 KIA 마운드는 외인 원투펀치에 기존 임기영, 이의리 뿐만 아니라 양현종까지 가세하면서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불펜엔 정해영이 '수호신'으로 입지를 굳힌 가운데, 지난해 쏠쏠한 활약을 펼쳐준 장현식과 홍상삼이 버티고 있다. 이밖에 대체 선발과 롱릴리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윤중현, 한승혁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타선은 '한방'에 무게가 쏠린다. 베테랑 최형우와 새롭게 합류한 나성범의 일명 'CN포'는 올 시즌 KBO리그를 수놓을 강력한 무기다. 지난해 후반기 발전 가능성을 보여준 황대인과 중장거리 유형 타자로 꼽히는 브리토도 힘을 보탤 전망. 이들 외에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김선빈과 '이종범의 재림'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정도로 고교 시절부터 큰 관심을 받았던 신인 김도영의 활약도 기대해 볼 만하다.

대대적 투자에 나선 KIA의 목표는 반등을 넘어 5강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투-타에서 확실한 보강을 하면서 약점을 커버했다. 2017시즌 V11 이후 완연한 하락세였던 흐름에서 반등을 쥐야 할 타이밍. 타이거즈에서 현역-코치 시절을 모두 보내며 팀 스타일과 문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의 리더십이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물음표가 붙은 부분을 해결하는 작업도 필요하다. 김민식-한승택이 지키는 안방은 무게감이 떨어지고, 내야의 공수 밸런스 역시 아직까진 완벽하다고 볼 순 없다. 외야에선 브리토, 나성범이 가세했으나, 좌익수 자리에 확실한 주전으로 꼽을 만한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 다소 약한 센터라인과 중심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하위 타선, 선발 로테이션 변수에 대응할 대체 자원 확보와 불펜 필승-추격조 활약 여부 등 다양한 과제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과감한 체질 개선과 투자라는 승부수를 던진 KIA의 행보는 올 시즌 큰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KIA는 과연 증명을 넘어 판을 흔드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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