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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우타 거포' 김동엽(32·삼성 라이온즈)은 2021시즌 팀 내 좌익수로 세 번째 많은 타석(99타석)에 섰다.
분명 지표상 김동엽은 좌익수로 출전해야 팀 타선에 더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수비가 관건이다. 미국 마이너리그 시절 오른어깨에 문제가 발견돼 슬랩 수술을 받았고, 통증 탓에 좌투 전향을 시도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송구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 외야수로 선발출전하기 위해선 보살도 중요한 능력 중 한 가지이기 때문에 김동엽이 김헌곤보다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없는 것이 서글픈 현실이다.
헌데 허삼영 삼성 감독은 김동엽의 장타력을 포기할 수 없다. 1m86, 100㎏의 출중한 피지컬을 가진 김동엽은 '맞으면 넘어간다'고 할 정도로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는 파워를 갖추고 있다. 특히 순위싸움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3경기에 지명타자와 좌익수를 병행하며 네 차례 멀티히트를 포함해 타율 3할4푼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하게 출전 기회를 받으면 제 몫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했다.
삼성은 박해민의 FA 이적으로 중견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스프링캠프를 통해 무려 7명의 후보가 '쇼케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허 감독이 풍부한 경험을 우선시해 김헌곤을 중견수 포지션으로 옮겨 경쟁시킬 경우 지명타자 김동엽과 좌익수 피렐라의 구도가 다시 형성될 수 있다.
선수의 장단점을 고려해 144경기 동안 최상의 라인업을 짜야하는 것이 허 감독의 업무다. 고민의 시간이 시작될 날이 머지 않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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