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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예전같은 모습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11년 13홈런을 기록하며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그는 이듬해 31개의 홈런을 날렸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기도 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팀 내 맏형으로서 구심점 역할도 해왔다.
박병호가 떠난다는 소리에 이정후는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SNS에 박병호와 함께 뛰었던 사진을 잔뜩 올리기도 했고, 통화를 하면서는 눈물도 흘렸다.
이정후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을 때 였는데 (박병호 이적) 기사가 나왔다"고 운을 떼며 "어느정도 예상해서 처음에는 안 울었다. 그러다가 선배님 목소리를 들으니 조금 눈물이 나더라"고 떠올렸다.
비록 한 팀에서 뛰지 못하지만, 이정후는 한 명의 '야구팬'으로서 박병호의 활약을 응원했다.
이정후는 "프로인 만큼 선배님의 선택을 존중한다. FA라는 권리를 노력해서 얻었고, 좋은 대우를 받고 갔다. KT에서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팀에게는 좋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어릴 때부터 동경했던 선배가 또 한 번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감회가 남다를 거 같다"고 밝혔다.
박병호와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이정후는 올해 팀의 첫 우승을 위해 힘을 낼 예정. 이정후는 "일단 (이)용규 선배님께서 오랫동안 팀에 계셨던 것처럼 잘 이끌어주신다. 아직 나는 나이가 어리니 말로 하기보다는 몸으로 움직이도록 하겠다"라며 "아침에 나와서 웨이트를 하는 것도 선배들이 하는 걸 보고 배웠다. 운동장에서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것도 보고 배운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동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지난해 123경기에 나와 타율 3할6푼 7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타격왕을 손에 쥐었다. 올 시즌 역시 타격왕을 위한 시동을 건다.
이정후는 "작년에는 시작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런 부분을 생각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흥=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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