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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부부의세계'요? 그 얘기 많이 들었죠."
다행히 롯데가 손을 잡아줬다. 1m90의 높이에서 뿌리는 최고 158㎞의 직구,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의 매력이 '아직까지는' 유효했다.
KBO리그 역대 최고 구속은 한기주(전 삼성 라이온즈)가 기록한 159km. 사직구장만 따지면 최대성이 2007년 기록한 158km가 가장 빨랐다. 이태오는 사직구장 최고 구속 신기록을 노릴만한 투수다.
하지만 실전에선 좀처럼 제 위력을 내지 못했다. 공은 빠르지만 그 직구조차 제구가 안되는 투수의 전형이었다. 1군 실전 등판 경험은 2020년 1경기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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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입단은 기뻤지만, 선수 중에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새로운 환경이었다. 다행히 비시즌 서울에서 운동하던 중 우연찮게 나원탁(28)을 만났고, 덕분에 롯데 적응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최근에는 또래인 조무근(31), 김강현(27)과 친해졌다고.
지난 1월 중순 이후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진행중인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집도 부산으로 이사했다.
'겨울 남자'라는 별명이 있다. 겨울이면 기사가 쏟아지는 선수다. 드라마 '부부의세계'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태오는 "이제 잘하는 야구선수의 이름으로 기억되도록 해야죠"라며 의지를 다졌다. 가을야구가 고픈 롯데의 특성상 '가을남자'로 거듭나고픈 소망도 드러냈다.
"무엇보다 1군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습니다. 아직 프로에 남아있잖아요. 희망찬 2022년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발!"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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