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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실점도 없었고, 볼넷도 없었다. 그러나 마운드를 내려온 투수를 향해 투수코치는 따끔한 한 마디를 전했다.
이날 장재영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7㎞. 그동안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면서 관심을 모았던 그였지만, 이날 구속은 평소보다 낮게 나왔다. 아울러 총 9개의 공 중에 커브 4개, 슬라이더 4개를 섞으면서 변화구의 비중도 높였다.
키움 송신영 코치는 안우진을 비롯해 파이어볼러 투수들에게 직구에 있어서는 강하게 던지라고 주문한다. 완급조절은 직구 구속 변화 대신 변화구로 하면 된다는 판단이다. 과거 안우진에게도 "150㎞ 이하의 공이 나오면 이단 옆차기가 날아갈 줄 알아라"라며 농담 섞인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날 구속이 뚝 떨어진 장재영도 송 코치의 꾸지람을 피해갈 수 없었다. 장재영은 "마운드에 내려온 뒤 혼났다"라며 "155㎞는 오히려 타자들이 무서워하니 다음부터 세게 던지라고 하셨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장재영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입단했지만, 제구가 안정된지 않으면서 19경기 출장에 그치며 평균자책점 9.17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종료 후 송 코치와의 긴 면담은 장재영에게 도움이 됐다. 장재영은 "연습할 때나 피칭할 때 공은 제가 생각해도 좋았다. 제구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없었다"라며 "연습할때 좋고 경기할때 안 좋은 이유를 찾자고 하셨는데 마음 가짐이 문제였던 거 같다. 관심을 많이 받다보니 욕심이 생겼다"라며 "이제 마운드에서 생각이 좋아졌다. 부담감을 즐기고 재미있게 하려다보니 좋아진 거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