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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세 차례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2⅓이닝을 소화하면서 잡은 아웃카운트는 7개. 헌데 모두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기록했다.
첫 시범경기 등판이었던 지난 14일 대구 KIA전에선 1-1로 맞선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무사 2, 3루 상황을 자초한 뒤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무실점 피칭을 했다.
지난 18일 대구 LG전에선 부진했다. 8명의 타자를 상대했는데 6안타(1홈런) 5실점했다. 다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잡았는데 역시 삼진이었다.
김윤수가 잘 던지고, 포수들도 김윤수에게 요구하는 건 '하이 패스트볼'이다. 스트라이크존이 상하로 늘어난 부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김윤수는 "두산전에서 느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니 타자들이 반응하더라. 변화구로 볼 카운트를 잘 잡고 하이 패스트볼을 던지니 타자들이 대응하기 쉽지 않은 것 같더라"고 설명했다.
김윤수는 직구 구속 150km 이상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다. 다만 그 동안은 제구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었다. 그래서 김윤수는 겨우내 제구력 향상에 힘을 쏟았다. 그는 "지난 1~2년보다 스트라이크존에서 크게 벗어나는 공이 없다. 무엇보다 구속이 줄지 않고 제구가 좋아진 부분이 고무적"이라며 "지난해 왼쪽 어깨 다치고 1군과 2군을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이렇게하면 발전이 없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2군에서 한 달간 조규제 코치님과 투구 매커니즘을 만들어갔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변화구 제구 향상은 '친형' 김범수(한화 이글스)의 조언을 적용시켰다. 김윤수는 "지난해 형이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질 때 타깃을 설정하고 던지라는 조언을 들었다. 형과 똑같이 타깃을 설정하면서 던지다보니 처음에는 잘 안됐는데 밸런스가 좋아지니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가더라"고 설명했다.
김윤수는 '돌부처' 오승환의 연투가 힘들 때 9회 팀이 이기고 있을 때 마운드에 오르는 '제2의 클로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테스트 중이다. 시범경기에는 9회에만 등판했다. 김윤수는 "9회 등판에 대해 심리적인 부담은 없는데 시범경기인데도 불구하고 심장이 엄청 떨리더라. 긴장감을 잡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9회에만 나오시는 (오)승환 선배도 떨리시겠지만 포커페이스다. 마운드에선 표정이 차분하다. 어떻게 평정심을 찾는지 조언을 듣고싶다"고 했다.
김윤수가 최근 푹 빠져보는 영상이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가 아닌, 롯데 자이언츠 불펜의 핵 최준용의 영상이다.
김윤수는 "최준용의 투구를 많이 본다. 투구 리듬과 밸런스 부분에서 이상적인 투구를 하더라. 투수는 뿌리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최준용은 앞으로 끌고나와서 뿌리더라"고 말했다. "후배지만 궁금한 걸 물어보라"고 질문하자 김윤수는 "친분이 단 1도 없다"며 멋쩍은 웃음을 보였다.
올해 삼성에는 또 다른 '파이어볼러'가 영입됐다. 알버트 수아레즈다. 지난해 일본 무대에서 최고 160km를 찍기도. 김윤수는 "아직 수아레즈가 직접 던지는 건 못봤다. 유튜브 영상으로만 봤다. 다만 캐치볼 할 때 수박만한 공이 들어오는 것 같더다. 정말 다르더라"고 전했다. 대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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