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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R 합류 첫 홈런 신입 3루수, 류현진 '도우미' 계보 걱정마

최종수정 2022-03-21 09:35

토론토 블루제이스 맷 채프먼이 21일(한국시각) TD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3회말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은 지난해 득점지원율이 7.30으로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9명 중 1위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만큼 팀 타선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뜻이다. 데뷔 이후 최악인 4.37의 평균자책점을 마크하고도 14승을 올릴 수 있었던 건 타자들의 도움이 컸다.

토론토는 지난 시즌 30개팀 가운데 팀타율(0.266) 2위, 팀득점(846) 3위, 팀홈런(262개) 1위, 팀OPS(0.796) 1위를 차지했다. 최강의 공격력을 과시한 팀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5홈런, 102타점을 올리며 커리어하이를 찍은 내야수 마커스 시미엔이 떠났지만, 그 못지 않은 파괴력을 가진 야수 한 명이 들어왔다.

최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3루수 맷 채프먼(29)이다. 채프먼은 지난해 151경기에서 타율 0.210, 27홈런, 72타점, 75득점을 기록했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타격이지만, 펀치력은 정상급 수준이다. 2019년에는 36홈런, 91타점을 때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에서 톱10에 들었다.

뿐만 아니라 채프먼의 강점은 수비력이다. 2018년, 2019년, 그리고 지난해 3루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공수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이니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도 눈독을 들였던 3루수다.

류현진으로서는 타선의 파괴력이 줄지 않으면서도 수비력을 높일 수 있는 선수가 가세했으니 나쁠 것이 없다. 지난해 류현진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은 4.02로 시즌 ERA 4.37보다 좋았다. FIP가 ERA보다 좋으면 해당 투수가 수비진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즉 수비진이 불안했다는 얘기. 그러나 이제는 수비에 능한 채프먼이 왔기 때문에 한시름 놓을 수 있는 상황이다.

채프먼은 최근 토론토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면서 가진 인터뷰에서 "토론토 내야진은 어마어마하다. 공수에 걸쳐 뛰어난 내야수들이 많다. 리그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인이 아니더라도 공수 수준은 믿을 만하다는 평가한 것이다.

다만 토론토는 주력 타자들이 우타 일색이라는 게 단점이다. 선발 라인업 9명 중 좌타자는 2루수 캐번 비지오가 유일하다. 채프먼도 우타자다. 좌우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채프먼은 "우타자가 많다는 건 나도 잘 알지만, 우리 우타자들은 어떤 유형의 투수도 잘 공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년 시즌을 보면 알 수 있지 않나. 상대 선발진과 구원진을 모두 지치게 할 수 있는 라인업"이라고 분석했다.

MLB.com은 '채프먼이 가세하고 작년 부진했던 조지 스프링어가 제 모습을 찾는다면 토론토 공격은 여전히 리그 최강'이라고 평가했다.

채프먼은 21일(한국시각)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시범경기에서 2-1로 앞선 3회말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캠프 첫 아치를 그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토론토로 트레이드된 맷 채프먼. 사진=MLB.com 인터뷰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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