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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김도영이 잠시 쉬어가자, 김석환이 크게 터졌다.
2회 첫 타석에서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던 김석환은 5회 1사 후 박윤철을 상대로 우중간 깊숙한 홈런성 타구를 날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맞는 순간 홈런으로 느껴질 만큼 큼직한 타구였지만 살짝 배트 위에 맞았다.
김석환은 김재영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퍼올렸다. 한참 비행한 타구는 왼쪽 담장 위 철조망 상단을 맞고 넘어갔다. 4-2로 균형을 깨는 투런포. 밀어서 담장을 넘길 만큼 남다른 파워를 과시했다. 괜히 '제2의 이승엽'으로 불리는 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 한방. 시범경기 두번째 홈런이자 지난 21일 두산전부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었다.
김석환은 4-5로 뒤진 9회초 1사 2,3루에서 정우람의 유인구를 잘 골라 볼넷으로 출루하며 한승택의 8-5를 만드는 역전 만루홈런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석환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상대 투수가 좋은 공을 안준다 싶어서 스탠스에 문제점을 발견하고 자신감 있게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넘어갈 줄 몰랐다"며 웃었다.
김도영과 함께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는 '제2의 이승엽'이란 수식어에 대해 "오늘도 버스타고 오면서 그분의 타격 영상을 봤다. 모두 다 따라할 수는 없겠지만 영상이 큰 도움이 된다. 쉬는 날 마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타자 전향하고 박흥식 (퓨처스리그) 감독님께서 '이승엽 선수 어릴 때와 비슷하다며 열심히 해보라'고 격려해주셨다. 그 수식어가 영광이고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잠잠하던 톱타자 김도영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김종수의 바깥쪽 빠른공을 가볍게 밀어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두번째 타석에서 재기 넘치는 기습번트를 시도하는 등 특유의 재치 넘치는 공수 플레이로 좋은 컨디션을 이어갔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뉴페이스 김석환과 김도영. KIA 타선에 신선한 변화를 몰고 오며 팬심을 설레게 하고 있는 '무서운 아이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