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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다른 선수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욱 반가운 건 구위와 함께 프로 선수로서 더 성숙한 면모를 뽐냈다는 것. 코로나19로 직격탄은 맞은 프로야구는 지난 2년간 관중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김광현이 한국에 없었던 시기다. 그리고 이번 시즌에는 100% 관중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김광현은 "내가 없는 동안 100% 관중이 들어온 적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 원정 5연전을 하고 홈에 돌아오는데, 홈 개막전에 내가 던지지 않더라도 홈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 최근 한국 야구 인기가 식었다는 말이 많다. 아쉽고 속상하다. 나로 인해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나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적으로 더 유명하고, 돈도 많이 받고, 야구도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팬서비스 의식은 투철하다. 그 곳을 경험한 김광현이 야구 외적으로도 선진 문화를 배워온 듯 하다.
민감할 수 있는 양현종(KIA)과의 라이벌 맞대결에도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SSG와 KIA는 내달 8일부터 3연전을 치른다. 로테이션을 맞추면 8일 SSG의 홈 개막전에서 두 사람의 충돌이 가능하다. 김광현은 "팬들이 원하시는 건 맞대결이겠지만, 그 한 경기를 위해 무리했다가는 한 시즌을 망칠 수 있으니 정해진 스케줄대로 준비하겠다. 물론 현종이가 나온다고 피하고 이런 건 아니다. 로테이션을 돌다보면 언젠가는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둘 다 다치지 말고, 좋은 성적을 거두며 선의의 경쟁을 펼쳐 팬들을 다시 불러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자신의 빠른 투구 템포에도 배려가 담겨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요즘 야구가 너무 길다는 혹평이 많다. 아무리 집중한다고 해도 3시간 이상은 힘들다. 투수가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면 보는 사람들이 집중이 된다. 물론 타자도 생각할 시간이 없어지고, 더운 날씨에는 우리 팀 수비수들 체력도 아끼는 등 야구에서 유리한 것도 있다"고 말하며 "템포가 빠르면 공을 던지는 나는 조금 힘들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템포가 다소 느린 투수들이 욕을 먹어서는 안된다. 모두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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