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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우석의 8회 등판을 정규시즌에서 또 볼 수 있을까.
그런데 고우석이 개막전부터 8회에 등판한 점은 LG를 잘 아는 관계자나 팬들이라면 분명 놀랄만한 일이었다. 고우석은 김선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했고, 9회초 대거 5득점으로 9-0으로 크게 앞선 9회말에도 나와 나성범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없이 경기를 끝냈다. 고우석 전엔 정우영이 7회에 등판해 8회 2사까지 1⅓이닝을 소화했다.
3일 경기에서도 류 감독은 선발 이민호를 투구수 76개에서 4회를 채 마치지 않고 불펜진을 가동해 1점차 승리를 거두며 개막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류 감독은 고개를 저었다. KIA와의 개막전을 포스트시즌처럼 치렀다고 했다.
류 감독은 "개막 2연전이 시범경기 후 사흘 쉬고 열리는데다 2연전 후 하루 휴식이 주어졌다. 정상적인 페넌트레이스가 아니라 단기전의 느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면서 "중간 투수들이 힘이 있는 상태고, 개막 때 던지지 않으면 이미 사흘을 쉬었기 때문에 등판 간격이 늘어나 투구 감각이 떨어질 수 있었다"라고 기본적인 개막 2연전 투수 운영 원칙을 설명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런 계획 속에서 경기를 하다보니 8회가 승부처라는 생각이 들어 고우석을 투입했다"면서 "2연전에서 정우영 김대유 고우석 등 필승조가 멀티 이닝을 소화했는데 계획한 대로 단기전 느낌으로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을 비롯한 필승조의 멀티 이닝이 앞으로 정규시즌에서 자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류 감독은 "이제 일주일에 6경기씩 정상적으로 레이스가 펼쳐져서 필승조 투수들이 멀티이닝을 던진다, 안던진다고 단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힘들다"면서 "계획에서 승부처라고 생각되면 승부수를 띄울 수도 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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