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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구단이 아시아 출신 타자를 평가할 때 삼는 주요 기준 하나는 삼진율이다.
이어 두산 허경민(7.9%), 롯데 안치홍(8.8%), KIA 김선빈(9.0%), 삼성 호세 피렐라(9.2%) 순으로 삼진율이 낮다. 맞히는 능력과 선구안에서 '톱'을 다투는 선수들 가운데 이정후가 단연 압도적이다. 올시즌 최고의 외인타자로 꼽히는 피렐라와 비교해도 절반 밖에 안된다.
통산 타율은 0.340으로 통산 2000타석 이상 타자들 가운데 1위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163개 이상의 안타를 때려냈다. 올해도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177안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역대 최연소, 최소경기 통산 1000안타도 빠르면 전반기가 끝나는 7월 14일 이전 달성할 수 있다. 이정후는 통산 958안타를 쳐 1000안타까지 42개가 남았고, 키움의 잔여 전반기 일정은 27경기다.
박병호(KT 위즈)가 2016년 미네소타 트윈스에 입단할 때 그의 강점은 장타력이었다. 2012~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당시 홈런 한 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뿜어내며 메이저리그에 어필했다. 2015년 161삼진을 당해 삼진율이 25.9%에 달했지만, 그건 평가 요소가 될 수 없었다.
6년이 흐른 올해도 마찬가지다. 박병호는 17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그룹과 6개 차이다. 박병호의 삼진율은 무려 30.1%다. 236타석에 들어가 71번 삼진을 당했다. 지난 12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타석 3삼진을 당하는 등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지만, 그렇다고 삼진 자체를 놓고 박병호를 평가절하할 사람은 없다. 그는 홈런타자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려면 뭔가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내년 시즌을 마치면 풀타임 7시즌을 채워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자랑할 수 있는 강점은 낮은 삼진율, 즉 컨택트 능력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