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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6월 성적 1위를 달리는 KT 위즈의 상승세를 방해하는 게 외국인 투수라니….
2020년 처음 왔을 때 시즌 내내 5일 간격 등판을 고수해 야구팬들을 놀라게 했던 데스파이네는 당시만 해도 많은 경기에 나서며 이닝 소화력도 큰, 이닝 이터로 각광을 받았다. 그 해 선발 투수 중 가장 많은 35경기에 등판해 207⅔이닝을 소화해 팀의 정규시즌 2위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에는 33경기에 등판해 188⅔이닝을 던지며 첫 해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한 이닝 이터의 능력을 보여줬지만 올시즌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도 적다. 14번 중 5번만 퀄리티스타트였다. 고영표의 11번, 배제성의 9번, 소형준의 8번과 차이를 보인다. 지난 5월 17일 수원 LG 트윈스전서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한 이후 한달 동안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실패했다.
갈수록 성적이 나빠지는 것도 불안 요소다. 4월엔 5경기서 2승2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나쁘지 않았으나 5월에 6경기서 승리없이 3패에 평균자책점 5.24를 기록했고, 6월에 1승2패에 평균자책점 6.28으로 그리 좋지 않다.
에이스라는 말을 붙이기 쉽지 않다.
데스파이네의 장점은 5일 간격 등판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이었다. 매 경기를 완벽하게 막아내지는 못하더라도 점수를 어느 정도 주지만 많은 이닝을 끌어줬다. 배제성 소형준 등 어린 선발 투수들에게 좀 더 휴식을 주고, 불펜 소모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KT는 이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타자 헨리 라모스를 보내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과 앤서니 알포드를 영입했다. 시즌 중 교체 할 수 있는 기회 2번을 모두 다 섰다. 데스파이네와는 시즌 끝까지 가야 한다.
그렇다고 6일 로테이션으로 전환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일. 5일 간격 등판한 8경기서는 2승3패 평균자책점 3.28이었는데 6일 간격 등판한 4번의 경기에선 1승2패 평균자책점 5.40에 그쳤다. 이날도 12일 롯데전 등판 후 5일 휴식 후 나온 경기였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