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숨통이 트이는 듯 했던 KIA 타이거즈의 한숨이 더 깊어졌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복귀에 들떠 있던 KIA의 분위기는 척 가라앉았다. 필승조 균열 탓이다. 지난 29일 장현식이 팔꿈치 통증으로 1군 말소된 가운데, 30일 팔꿈치 이상을 호소했던 전상현마저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 앞에서 '판'을 깔았던 두 선수의 이탈로 KIA는 필승조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는 좌완 이준영(30)에게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43경기 22⅔이닝에서 1승 무패 8홀드, 평균자책점 1.99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출전 경기 수에 비해 이닝 소화가 적었으나,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에 치중했던 면이 컸다. 구위 면에선 필승조의 한 축으로 활용할 만하다.
6월 초 콜업 후 11경기 12이닝에서 무실점 중인 고영창(33)도 후보로 꼽을 만하다. 풍부한 경험과 멀티 이닝 소화 능력으로 그동안 추격조 임무를 수행해왔으나, 뛰어난 구위를 펼쳤던 최근 활약이라면 필승조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자격이 있다. 시즌 초 기대를 모았으나 부진했다가 퓨처스에서 재정비를 마치고 최근 1군 콜업된 유승철(24)의 반등에도 기대를 걸어 볼 만하다.
김 감독이 그리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선발 투수들이 최대한 이닝을 길게 끌면서 불펜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그는 "선발 투수들이 기존보다 이닝을 더 길게 갈 수도 있다. 서로서로 도와야 한다"며 1군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보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