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41년 역사의 KBO리그에서 절대 깨질 수 없는 기록으로 타격 부문서 두 가지가 꼽힌다.
과연 KBO리그에 60홈런 기록이 나올 수 있을까. 이승엽 이후로는 박병호가 2014년 52개, 2015년 53개를 각각 날려 근접했지만, 이제는 50홈런조차 보기 힘든 시대가 됐다. 미래는 더 어둡다. 고교 및 대학에 홈런 타자가 없다고 한다. 나무배트를 쓰는데다 이기는 야구에 초점이 맞춰지기 때문이다. 프로 무대 자체도 투고타저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올해만 보더라도 20대 젊은 거포가 눈에 안 띈다. 30홈런으로 이 부문 독주 중인 36세의 박병호가 여전히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다. 1일 현재 홈런 상위 12명 중 20대는 16개를 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와 13개를 날린 한화 이글스 김인환(28) 둘 뿐이다. 이정후는 전형적인 거포와 거리가 멀고, 올해 첫 풀타임 기회를 얻은 김인환은 곧 30대로 들어선다. 지난해 홈런 '톱10' 중 20대는 삼성 구자욱 뿐이었다. 올해 29세인 구자욱 역시 중장거리 스타일이다. 당장 60홈런, 아니 50홈런이라도 바란다면 토종이 아닌 외국인 타자 중에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시즌에는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60홈런을 넘길 수 있는 장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저지는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회말 투런포를 때려 시즌 43홈런을 기록했다. 산술적으로 67개를 때릴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13년 야쿠르트 스왈로스 외인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이 130경기에 출전해 NPB 첫 60홈런을 터뜨렸다. 1936년 출범한 NPB는 1950년 쇼치쿠 로빈스의 고즈루 마코토가 130경기에서 51홈런을 날려 50홈런 클럽을 열었고, 14년 후인 196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 사다하루가 55개의 아치를 그리며 발렌틴 전까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49년간 지켰다.
올시즌엔 야쿠르트의 22세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37홈런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 중인데, 지난 30~31일, 이틀 동안 4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과시하며 60홈런 기대감을 높였다. 무라카미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 올시즌 56개의 아치를 그릴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