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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시즌 막판 반등을 노리는 NC의 가장 큰 고민은 캡틴 양의지다.
후반부터 "전 경기에 포수 미트를 쓰고싶다"고 의욕을 불태웠지만 유독 기승을 부리는 한 여름 더위 속에 체력관리가 불가피 하다. NC 강인권 감독대행은 "2~3경기 마다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할 것 같다"며 현실적인 타협안을 냈다.
벤치 입장에서는 양의지가 꾸준하게 선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최선의 그림. 실제 경기에 미치는 차이가 크다. 5,6일 경기는 포수 양의지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2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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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스크를 쓴 양의지는 역시 최고 포수다웠다.
노련한 리드로 무더위 속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루친스키를 기어이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10대1 대승을 이끌며 승리를 이끌었다.
3회 박승욱에게 던진 5구째 몸쪽 패스트볼이 볼 판정을 받자 불만을 참지 못하고 볼넷을 내준 루친스키를 볼배합으로 안정시키며 롱런을 유도했다. 바닥에 떨어지는 공도 가슴을 숙여 멀리 달아나지 않게 떨어뜨리는 안정적 블로킹도 선보였다.
모처럼 홈런포도 재가동했다.
8-1로 크게 앞선 8회 2사 후 4번째 타석 때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날 코로나19로 말소된 김원중 대신 콜업된 롯데 투수 문경찬의 4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쐐기포. 팀 통산 1400번째 홈런포였다.
포수의 클래스를 보여준 하루. 왜 NC에 양의지가 필요한지를 일깨워준 경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