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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올해 항상 나오는 질문이었는데…."
자연스럽게 홍원기 키움 감독에게는 푸이그의 반등 여부에 대한 질문이 꾸준하게 이어졌다. 홍 감독은 그때마다 안타까움과 답답한 마음이 공존한 답을 했다.
지난 2일 홍 감독은 "이제 50경기도 남지 않았는데, (KBO리그에) 적응은 했다고 봐야 한다. 이제 결과로 나와야 한다"라며 "본인도 답답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사령탑의 답답한 마음이 드디어 통했을까. 푸이그가 마침내 메이저리그를 휘젓고 다니던 '야생마'의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키움이 바라던 장타력을 확실하게 더해줬다.
지난 4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날린 푸이그는 5일과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홈런을 터트렸다. 푸이그의 연속 경기 홈런은 이번이 처음.
특히 6일 경기에서는 공·수가 완벽하게 빛났다. 공격에서는 홈런 포함 3안타, 사구 하나를 더하면서 4출루 경기를 펼쳤다.
수비에서도 푸이그는 실력 발휘를 톡톡히 했다. 6일 우익수로 출장한 푸이그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채은성의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따라가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려 잡아냈다.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은 막을 수 없었지만, 더 큰 실점은 지울 수 있었다.
키움은 2019년 제리 샌즈 이후 외국인타자 덕을 못봤다. 테일러 모터, 에디슨 러셀, 데이비드 프레이타스, 윌 크레익 등 짧은 시간 많은 외인 타자가 스쳐갔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모두 웃지 못했다. 키움으로서는 다소 늦기는 했지만, 야생마의 질주가 멈추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